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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쌀때 사자" 바이오株 담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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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대비 반토막 난 바이오 7월 이후 개인들이 순매수
전문가, 하반기 상승 전망 "회계감리 문제 해결돼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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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바이오주를 쓸어담고 있다. 바이오주의 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하반기 상승세를 점치고 있어 개인이 바이오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이후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상위 1~3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로메드, 신라젠 등이다. 3개 종목 모두 바이오기업이다.

■개인, 바이오주 저가매수 나서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1719억원어치 사들였다.

바이로메드와 신라젠에 대해서도 각각 1374억원, 89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른 바이오기업인 에이치엘비(324억원), 메디톡스(237억원)도 많이 사모았다.

개인이 바이오기업을 매수한 것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올해 초 16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8만9200원에 머물고 있다. 반토막에 가까운 45%의 하락율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연초만 해도 주가가 30만3800원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20만원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라젠 역시 지난해 말 15만원을 찍기도 했지만 6만원대로 '뚝' 떨어진 상태다.

이들 뿐만 아니라 바이오주 대부분이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한때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지만 불과 8~9개월 사이에 급락한 셈이다.

바이오주의 약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공세와 함께 올해 초 차바이오텍 회계처리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추세적 하락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네이처셀 대표이사의 구속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등 악재가 연달아 터져나왔다.

■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

전문가들은 "상반기 남북경협주가 득세하면서 상대적으로 바이오주들이 소외를 받았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성이 정부에 바이오산업에 규제 완화를 요청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판단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제약 바이오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40만원대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약·바이오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하락보다는 중장기적 상승에 무게를 두며.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데워지려면 먼저 정부의 회계감리가 마무리돼야 한다"며 "장기적인 추세로 볼 때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강조했다.

다만, 바이오주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수출 등 개별 기업의 이슈에 따라 주가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제약담당 연구원은 "국내 산업 가운데 성장성은 반도체보다 바이오가 더 크다"며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보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결국 성장성 있는 곳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고, 규제 완화 등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업황 등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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