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美·中 무역갈등, 인도·러시아 등 세계적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인도,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무역분쟁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됐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 대부분의 지방정부 성장률은 올해 하반기에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인도, 러시아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관세부과 조치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무역분쟁의 신흥국 확산을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아몬드, 과일 등 미국산 29개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키로 했으며 러시아 경제개발부 역시 미국산 광섬유, 건설 장비 등에 25∼40%에 달하는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 대항해 신흥국들의 국가 간 공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은 지난달 25일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발 무역분쟁에 신흥국도 포함되면서 글로벌 무역갈등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보고서는 “미국·EU가 무역갈등 중단에 합의하며 양측의 전면적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무역갈등 중단에 잠정 합의한 점 △양측이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공산품에 관세·비관세 장벽을 원칙적으로 완전히 철폐키로 한 점 △EU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대두 수입 확대에 동의하고 미국은 협상 기간 중 유럽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점 등을 판단 배경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양측의 합의를 두고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타결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시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