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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OECD 韓경기하강 전망 15개월째 '경고'...그러나 정부는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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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외환위기 시절 20개월 연속 하락 이후 두번째로 길다. 한국 경제 둔화에 대한 OECD의 강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에반해 정부는 수출 호조 등을 제시하며 9개월째 경기가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는 낙관적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책대응 실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OECD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간 99.2를 기록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점으로 그 이상은 경기상승, 미만이면 경기하강으로 해석한다. 또 지수가 전월보다 올라가면 경기상승 흐름, 내려가면 경기하강 흐름을 의미한다. 100 아래라도 상승 흐름이라면 향후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OECD가 분석한 한국 지수는 꾸준히 하락 추세다. OECD 통계를 보면 경기순행지수는 2017년 3월 전월대비 0.02 올라간 뒤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동안 전월보다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이보다 더 길게 지수가 하강했던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이 유일하다.

하락 폭 역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매월 0.1포인트 내외로 하락했던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3월 99.93으로 100이 붕괴하면서 0.2포인트로 낙폭을 넓혔다. 가장 최근인 6월은 하락 폭이 0.3포인트까지 커졌다.

OECD 회원국 평균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고 4~6월 100이하라는 점을 감안해도 전체 하락기간과 하락 폭은 한국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통계청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달은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해 6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5월에 보합을 나타냈고 6월에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최근 경기개선 추세가 제약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국내 연구기관의 경고 신호에도 아직 경기둔화 판단을 공식화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도 "우리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낙관론을 거두지 않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는데, 과도한 낙관론도 문제가 있지만 지나친 비관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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