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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정유4사 연간 영업익 8조 재도전?…상반기 3.7조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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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유 4사가 합계 영업이익 8조원 달성에 재도전한다. 정유 4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조원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6년에는 7조9513억원, 지난해에는 7조8698억원으로 아쉽게 8조원을 달성하지 못 했다.

올해 상반기 정유 4사가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삼세판 만에 사상 첫 8조원 영업이익 기대감에 다시 한 번 고조시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사상 최대인 3조원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우며 정유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다. 올해 역시 3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6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늘었다.

GS칼텍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8652억원, 에쓰오일(S-Oil)은 45.8% 급증한 657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5963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16% 늘렸다.

상반기 정유 4사 합계 영업이익은 3조6819억원으로 3조182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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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면 2분기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재고평가 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을 늘렸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재고평가 이익이 2045억원이었고 에쓰오일도 1700억원 이익을 남겼다.

정유사들은 2분기에 부진했던 정제마진이 3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석유화학 부문 스프레드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 설비가 본격 상업가동에 돌입한다는 점도 하반기 영업이익를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을 투입한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의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짓고 현재 시험가동 중이다. 본격적인 상업가동이 시작되면 RUCㆍODC 덕분에 연간 영업이익이 약 8000억원 가량 늘 것으로 에쓰오일은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RUCㆍODC의 수익 인식 시점과 관련해 RUC는 3분기 안에, ODC는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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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OCI와 합작한 현대OCI의 카본블랙 공장이 본격 상업가동에 나선다는 점도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본블랙은 석탄에서 나오는 콜타르나 석유에서 나오는 잔사유 등을 불완전연소시킬 때 생기는 그을음을 모아 만드는 미세한 탄소분말로 타이어나 튜브 등 고무제품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용도로 활용된다. 현대OCI에서는 연간 10만t의 카본블랙을 생산하며 연간 20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비수기인 3분기에도 정제마진이 이례적으로 높아 정유사들이 많은 이익을 남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익이 지난해만큼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으로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 정유사 하반기 수익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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