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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코스피200 기업 절반 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 실적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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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200 기업 중 절반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정보기술(IT) 및 헬스케어 업종을 비롯해 시총 상위 기업의 실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코스피200, 절반 이상 '깜짝 실적'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97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5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깜짝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비율은 55.7%로, 최근 5년 간의 2·4분기 중에서 최고다. 코스피200 종목의 2·4분기 깜짝 실적 비율은 2013년 50.3%, 2014년 39.9%, 2015년 51.7%, 2016년 53.9%에 이어 지난해에는 44.3%에 그쳤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초 공개된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이후 발표된 기업의 과반수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덕분에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 합계는 전망치(26조8000억원)보다 많은 27조1000억원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 대비 10% 이상 많은 기업은 현대로템(29.8%), 대림산업(25.6%), 삼성SDI(18.1%), LS산전(16.2%), 삼성전기(16.1%), 코오롱인더(15.0%), 두산(12.3%), 하나금융지주(12.3%), 두산밥캣(12.1%), 두산인프라코어(11.3%), 신한지주(10.6%), 두산중공업(10.3%) 등이다. 현대위아(66.5%), 삼성물산(40.7%%), 삼성엔지니어링(36.8%), 호텔신라(35.1%) 등은 30%를 초과했다.

그중에서도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696.4%, 호텔신라와 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302.6%, 254.4% 증가했다. S-Oil, 삼성전기, GS건설도 각각 243.3%, 192.6%, 155.0%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IT·헬스케어 업종 실적 확인해야
그러나 코스피시자에서도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와 헬스케어 업종의 깜짝 실적 비율이 저조한 점은 부담이다. 실적을 발표한 IT업종 11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NAVER 등 6개 기업이 전망치보다 부진했다. 헬스케어업종도 실적을 공개한 6개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만 전망치를 충족했을 뿐, 셀트리온, 녹십자는 각각 28.2%, 56.0%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 10개 기업 중 5개가 IT와 헬스케어 업종인데 이들의 깜짝 실적 비율이 낮으면 오는 3·4분기 추정치도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선 이익 추정치가 높게 올라줘야 하는 만큼 IT, 헬스케어 업종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서프라이즈가 확인돼야 시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6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하락한 코스피시장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다른 종목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현재 57조3000억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기준(58조원)에는 아직 모자란 수준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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