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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이형근 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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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이형근 관장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열대야로 전국이 밤을 설치는 여름, 이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대구에 도착한다. 오는 8월 18일 토요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길 원하는 전국에서 온 청년 연주자 120명과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의 전현직 단원들, 그리고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거장이 함께하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시아 클래식 허브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성장을 꿈꾸는 연주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한 기회,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국적, 성별, 나이를 뛰어넘어 하나의 음악으로 스며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일원들은 완벽한 호흡을 위해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비지땀을 흘릴 예정이다.

우리 클래식계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놀라운 성장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가르침을 전달하며 청년들과 교감할 지휘자는 과연 어떠한 준비와 각오를 갖고 임하게 될까? 130여명의 대 군단을 이끌게 된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출신 신진 지휘자 호세 루이스 고메즈와 함께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를 통해 젊은 음악가들은 위대한 순간으로 한 걸음 내딛게 될 것입니다 – 호세 루이스 고메즈(지휘)

Q. 베네수엘라 무상 음악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에서 음악 공부를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우리 모두에게 음악을 만드는 놀라운 기술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팀워크를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음악적인 부분 외에도 그 너머의 것을 담은 놀라운 지식을 우리에게 전달했고, 그것은 우리를 더 나은 사회 구성원으로 만들었습니다.

Q. 미국은 물론 유럽의 수많은 유스 오케스트라들이 엘 시스테마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와 같이 성공적인 유스 프로그램들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A. 제가 생각하기에 엘 시스테마가 다른 유스 프로그램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오케스트라를 통해 훈련하고, 서로의 말을 듣고, 더 큰 목표를 향해 전체가 노력해야 하며, 아주 이른 나이에 이 모든 것을 통해 음악과 사회를 배우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경제적 계층을 떠나 어떠한 제한이나 차이 없이 엘 시스테마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Q.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동 중에 지휘 공부를 시작해 게오르그 솔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셨습니다. 어떤 노하우와 공부 방법이 있었을까요?

A. 저는 음악과 같은 어떤 예술 형태의 핵심은 항상 열심히 연습하고 연주하며 자신의 실수에 솔직해야 하는 것, 그리고 언제나 음악 속 깊이 몰입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제는 지휘자로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바쁜 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연주자일 때와 지휘자일 때의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주자일 때나 지휘자일 때나 어느 쪽이든 음악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그리고 지휘자로서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약간의 다른 요소들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완성된 음악으로 실현시키는 즐거움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Q. 올해 첫 창단을 맞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을 맡게 되셨습니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어떤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단원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 음악가들이 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키는 위대한 순간으로 한 걸음 내딛는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이 순간을 즐기고 또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

Q. 전문 연주자로서, 성공적인 독주자로서, 그리고 명문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서 등극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A. 일주일의 연습 기간 동안 아주 집중적인 작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공연할 곡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술에 대한 경험과 훈련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패컬티들의 훌륭한 지식을 통해 청년 단원들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프로 오케스트라와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당연히 있습니다.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에너지와 신선함은 몇몇의 전문 오케스트라에서 지휘할 때와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매우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의 교육은 솔로이스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케스트라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때때로 독주 연습에서 놓치는 자질을 채워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은 독주자로서, 실내악 연주자로서,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 모든 형태의 음악들을 연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경험들은 그들을 더 나은 연주자로 성장하게 할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는 개인보다 더 큰 어떤 것(오케스트라)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교훈, 그리고 만족과 자부심을 알려줄 것입니다. 이렇게 오케스트라의 일부가 되는 것은 단원들을 연주자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게 만듭니다.

Q. 약 일주일 후, 청년 단원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A.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서 함께 합주하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큰 공연을 경험한 청년들은 그날의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이들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대해 멋진 기억과 감정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악기별 교수진(패컬티)으로 참여할 유럽 교향악단에서 온 단원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가요?

A. 우리는 아주 운이 좋게도 학생들에게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꼼꼼하게 알려줄 교수진으로 최고의 음악가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역시 청년 연주자였지만 지금 훌륭한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년 단원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자 상담가이기를, 그리고 제가 미처 돌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함께 논의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리더 단원들이길 바랍니다.

Q.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과연 1주일 만에 가능할까요?

A. 저 역시도 걱정스러웠지만 이제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마 함께할 청년들이 보여주는 열정, 땀 그리고 노력이라면 거뜬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Q. 무려 120명의 음악청년 단원들, 그리고 유럽 현지의 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 포함해 130여명의 대군단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지휘자로서의 다짐을 말씀해주세요.

A.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제 다짐은 전 세계의 어떤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와 같습니다. 제 열정과 에너지를 다할 예정이니까요. 그러나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우리가 함께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특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매우 흥미로워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시작되고 또 곧 있을 수많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일주일간 청년 연주자들과 교감하실 텐데요, 이들에게 미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음악을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일부로서 음악을 사랑하세요. 마지막으로 항상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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