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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증시, 상승 모멘텀 부재 속 횡보…"정부 정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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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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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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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과 2분기 실적 기대감 부재에 횡보 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을 새로운 이슈가 아닌 장기적인 상수로 받아드리고 있다는 점과 3분기 기업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현재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 보다는 이벤트가 주도하는 장세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이상을 견인할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색깔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별 실적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 정부 규제 완화 정책 환영 = 현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어닝서프라이즈와 어닝쇼크 모두 과거보다 줄었고 예상치에 부합하는 종목은 늘어났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코스피 기업 중 20.7%는 컨센서스를 10% 이상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29.7%는 10% 이상 저조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나머지 49.7%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액이 예상보다 좋았던 업종은 에너지와 건설·건축 관련 업종이다. 기계, 호텔·레저서비스, 은행,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 등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좋았다. 반면 예상을 벗어나 부진했던 업종은 IT, 조선, 건강관리 등이다.

실적 시즌 마지막 주에 발표될 업종은 상사·자본재, 운송, 호텔·레저서비스,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증권, 보험, 유틸리티 등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업종 대부분이 이익 전망이 좋지 않아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최근 정부 주도로 혁신성장, 규제개혁 관련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터넷 은행 은산분리 완화 필요성을 직접 강조하고 나섰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회동을 갖고 각종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투자 발표와 바이오 규제 완화 요청 등으로 삼성 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삼성SDS는 그룹 투자 증액에 따른 수혜 가능성,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에 따른 NAV(순자산가치) 확대 등이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는 금융위원회와 여당간 합의가 마무리돼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며 "바이오 부문의 규제 완화는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업종을 누르던 악재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정책은 없지만 하반기 중 활성화 보완책이 발표될 예정인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터키 리라·러시아 르불화 급락…韓 증시 영향은 = 터키와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정치 불안이 확산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신흥국 가치가 하락할 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터키 법원의 미국인 목사 구금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부과했다. 이에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기준 5.8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리라화 가치 추가 하락은 물론 경제 둔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도 미국의 경제제재 추가 우려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 전망 역시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견고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G2(미국·중국) 무역 갈등 격화 가능성도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단기간 내 급락할 위험은 신흥국가들 대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낮은 편이고, AA 이상 신용등급 국가 중 국채 10년물 금리가 네 번째로 높아 글로벌 채권 분산 투자가 입장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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