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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주간증시전망]상승 재료 없는 코스피…당분간 종목별 실적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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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外人 매수에 2300 회복했으나 재차 1% 가까이 급락

실적 기대감 부재로 횡보 장세…"3분기 추정치도 하락…반등 탄력↓"

미-중 무역 분쟁, 상수이나 변동성 여전…"양국 제조업 지표 살펴야"

리라화 급락세로 美 증시 '흔들'…"터키 노출도 낮아 국내 영향은 제한"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로 하락세를 보여 전일 대비 20.92p(-0.91%) 하락한 2282.79p에 거래를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코스피지수를 살펴보고 있다. 2018.08.10.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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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이번주(13~17일) 국내 증시에도 주목할 만한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 무역 분쟁 불확실성에 휘둘려 실적 모멘텀이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리라화 급락 등 또 다른 글로벌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증권가에선 전반적인 실적 부진 장세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한 '옥석 가리기'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0일 2282.79에 종료, 전주(2287.68)보다 0.21% 하락했다. 주중 무역 분쟁 우려를 딛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300선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지난 10일 '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로 대형 반도체(IT)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재차 2280선으로 미끄러졌다.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2분기 실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지수는 실적 기대감보단 무역 분쟁 리스크에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며 횡보 장세를 지속했다. 실적 시즌 마지막 주에 발표될 종목이 많이 남아있는 업종은 상사·자본재, 운송, 호텔·레저서비스,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증권, 보험, 유틸리티 등이나 이들 역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잠정 영업이익은 44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약 1% 낮은 수준이다.

이경수 하나금투 연구원은 "낮아진 주식 시장의 활기를 그나마 수호하고 있던 사모펀드의 거래대금마저도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로써 개인을 포함한 외국인, 연기금, 투신 등 모든 투자 주체의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며 "3분기 및 내년 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어떤 베팅에 대한 아웃풋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국내 증시의 유동성 환경을 제약했던 달러화 강세 및 위안화 약세 압력이 진정되고 있지만,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전망이 지속되면서 반등 탄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시장이 '장기 상수'로 받아들여 당장 큰 충격을 주지 않더라도 후속 조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반도체, 운송, 건설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의 3분기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 중이며 센티먼트 관점에선 '트럼포비아(trumphobia)'가 여전하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트럼프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실적 추정 하향세가 이어지면서 차주에도 코스피 반등 강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수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고 개별 재료를 보유한 종목이나 업종 군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에 억눌려 이익 개선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으나 건설, 은행 등 저 멀티플(P/E)에 속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 중인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 분쟁 이슈가 재차 부각된 후로 미국 증시보단 상해 종합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어 중국 제조업 관련 지표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상해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0.7이다. 지난주 코스피 반등도 무역지수 등 경제지표 견조세로 중국 증시의 '깜짝' 반등한 것과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중국의 7월 수출은 4개월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형성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절하 방어를 하고 있는 현시점과 미-중 무역 분쟁이 2라운드로 전개될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중국 수출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무역 분쟁 관련해 다음주 발표가 예정돼 있는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NFIB)와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 등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지수들이 부진할 경우 미국 정부가 중간선거를 대비해 무역 정책과 관련해 새롭게 고민할 가능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는 등 무역 분쟁 여파는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현재 미국 제조업 기업들은 트럼프의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실행 가능성을 상당 부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역 분쟁 영향권 안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미 원자재 원가 부담에 주요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해고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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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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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터키의 리라화 폭락 쇼크로 급락한 것이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가져오진 않을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09포인트(0.77%) 하락한 2만5313.14에 종료,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리라화 및 터키 증시 급락세는 미국 재무부가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의 재산 동결 조치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터키에 억류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의 석방 문제를 놓고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리라화는 올해 들어 3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130원 직전까지 급등했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은행의 터키 익스포져(exposure)가 0.8%(17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한 증시에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흥국의 위기 가능성을 대비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예은 연구원은 "리라화 약세는 신흥국 환율 불안으로 연결되면서 올해 들어 특히 통화가치가 하락했던 신흥국에 전염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해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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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삼성은 8일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을 골자로 하는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원으로 확대하고 국내에 총 130조원(연평균 4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8.08.08. taehoon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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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 그룹의 대규모 투자 소식과 관련해 코스닥 시장엔 훈풍이 불어올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자 부품, 스마트 팩토리 등 부문에서의 투자 확대로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투자 확대 결정은 여타 그룹의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정책 기조의 변화 등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대외 요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보단 코스닥 시장에서 종목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현지시각 기준)

▲13일(월) = MSCI 분기 리뷰

▲14일(화) = 한국 7월 수출물가지수, 한국 7월 수입물가지수, 미국 7월 수출물가지수, 미국 7월 수입물가지수, 중국 7월 소매판매, 중국 7월 광공업생산, 중국 7월 농촌 제외 고정자산투자, 유럽 6월 산업생산, 유럽 2분기 국내총생산(GDP), 유럽 8월 경제연구센터(ZEW) 서베이 지수, 일본 6월 광공업생산

▲15일(수) = 미국 8월 뉴욕주 제조업지수, 미국 7월 소매판매, 미국 7월 광공업생산, 미국 7월 설비가동률, 미국 6월 기업 재고, 미국 8월 NAHB 주택시장지수

▲16일(목) = 미국 8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전망지수, 미국 7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7월 건축허가, 유럽 6월 무역수지, 일본 7월 수출·입

▲17일(금) = 한국 7월 실업률, 미국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7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유럽 7월 소비자물가지수, 유럽 6월 경상수지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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