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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오리온, 제주용암해수로 ‘워터 한류’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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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용암수 인수 지분 60% 취득…내년 상반기에 기능성 음료 출시
청정 제주 이미지+건강·안전…초코파이 신화 토대로 중국시장 진출
지역토착 글로벌 기업…일자리 창출·이윤 환원·물류산업 육성 ‘역점’


파이낸셜뉴스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 내에 있는 ㈜제주용암수 생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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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기자] 오리온(대표이사 이경재)이 제주용암수를 발판으로 음료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주 시장은 ‘물 만난’ 중국시장이다. ‘청정’ 제주 이미지와 오리온이 중국시장에서 ‘초코파이’로 쌓은 인지도를 토대로 ‘워터 한류’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소득 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5년( 2012~2017년) 간 가정용 생수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14.8%를 기록했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은 2020년 자국의 생수시장 판매량이 1000억위안(1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생수업체들에게는 큰 기회이자 도전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있는 ㈜제주용암수 지분 60%(21억2440만원)를 취득하며, 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음료산업은 건강기능식품·프리미엄 디저트·간편 대용식과 함께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화사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4대 신사업 중 하나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통해 현재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 내에 3만㎡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우선 공장과 1개 라인 건설에 1500억~200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오리온은 단계별로 5차례에 걸쳐 총 33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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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암해수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와 취수원이 다르다. /출처=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오리온은 `제주용암해수`로 내년 상반기에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시판을 통해 검증과정을 거친 후, 중국 프리미엄 생수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제주용암해수는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유기물과 병원균이 거의 없는 제주만의 지하수 자원으로서, 초코파이 등을 통해 쌓은 인기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용암해수는 현재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에서 독점 생산판매하고 있는 ‘삼다수’와 달리,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에 의해 자연여과가 돼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이다. 반면 삼다수는 한라산 중산간 지하 420m 깊이의 화산암층에 부존하는 지하수를 취수하고 있다.

(재)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에 따르면, 제주 용암해수는 1일 1000톤 생산 기준으로 1만960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부존돼 있으며, 순환자원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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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해수는 제주 동부지역에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 제주 동부지역은 바닷물의 투과가 좋은 화산암반층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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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음료사업 진출을 계기로 ㈜제주용암수를 제주도에 기반을 둔 글로벌 토착기업으로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과 더불어 상생하고 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업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물류산업 육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제주용암수 관계자는 “생수시장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과 건강이며, 제주용암해수는 최고의 자원”이라며 “오리온이 중국서 이룬 초코파이 신화를 음료시장에도 다시 한 번 써 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017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 내 38만9050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33개 지역에 270개 영업점을 두고 있다. 물류센터도 13개나 된다.

오리온은 미국의 제과산업 전문지인 ‘캔디인더스트리’가 발표한 2018년 제과업계 글로벌 톱 100(전년도 매출 기준)에서 순매출액이 20억5200만원으로 14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에서는 2위에 랭크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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