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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양낙규의 Defence Club]한반도 평화분위기 ‘9월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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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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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남북간 평화모드가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이른바 '구구절(9월 9일)'을 기점으로 고비를 맞고 있다. 북한이 대대적인 열병식으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다면 10월 한미연합훈련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평양 김일성광장에 병력 등 1만여명이 모여 카드섹션을 비롯한 퍼레이드 연습을 진행하고 있고, AN-2 저속 침투기와 SU(수호이)-25 전투기 등의 축하비행(에어쇼) 연습도 진행중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내달 정권수립인 구구절은 중요한 날이다. 우리의 8ㆍ15 정부수립일과 같은 의미다. 특히 올해는 70주년으로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다.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꾀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에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 기회다. 북한이 구구절을 맞아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를 꺼내놓을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구구절을 맞아 2016년과 2017년에 5ㆍ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정보당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전날까지 식별되지 않았으나 이날 열병식에 전격 동원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오는 8일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3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성 13형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 13형은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발사 준비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 당시 열병식에서 원통형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 특수차량을 공개했었다. 북극성 3형 공개 가능성도 있다. 북극성 3형은 기존 SLBM에 비해 동체가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3000t급 신형 잠수함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한 후 시험발사를 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4월 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등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당시 화성 12형은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상에 낙하했고 당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7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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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해군도 한미 해군이 오는 10월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해상연합훈련을 추진한다.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미 해군 7함대의 항공모함 등이 참여하는 훈련일정 조율에 착수했다.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10년마다 개최된다. 첫 국제관함식은 지난 2008년 열렸으며 11개국 해군함정 21척이 참가했다. 당시 건군 60주년을 맞아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을 비롯한 핵추진잠수함 버펄로함까지 동원됐다. 현재 해군 작전사령부는 미 7함대와 관함식을 전후로 훈련일정과 참가전력을 협의하고 있다.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를 거점으로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최대의 해외 전력이다. 7함대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과 한국의 해군 전력을 총괄한다.

미 7함대 소속의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진입하면 대규모 훈련이 예상된다.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지난 2008년 국제관함식때 참가한 전례가 있다. 당시 미군은 무인정찰기와 F-22 랩터 전투기를 잇따라 한반도에 보내기도 했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핵심 전략자산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한 것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됐다.

한미는 이달 예정됐던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이어 해병대 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해군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추진하는 것은 남ㆍ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무르익은 대화분위기와 별개로 훈련을 계속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관함식을 계기로 미 전력이 한반도에 투입된다면 계획된 평상시 연합훈련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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