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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내주 초 김경수 영장 청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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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 소환서 혐의 전면부인

증거 인멸할 우려 있다 판단

송인배ㆍ백원우 12일 참고인 소환

귀가하던 金, 머리 가격 당해
한국일보

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오전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관련 2차 소환조사를 마친뒤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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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댓글조작 공모 및 6ㆍ13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51) 경남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침에 따라 신병처리를 두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특검은 댓글조작과 관련해 김 지사의 공모 정황이 담긴 증거와 관련자 진술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1, 2차 소환 조사에서 이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구속 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영장 청구를 최종 결심할 경우 이르면 내주 초 법원에 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와 드루킹 일당 등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가 댓글 조작에 깊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두 차례 소환조사와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의 대질조사 과정에서 이를 시종일관 부인해 특검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댓글조작 공모의 핵심 근거가 된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댓글조작 프로그램) 시연회와 관련해 김 지사는 특검 조사에서 김씨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킹크랩 시연을 본 기억이 없으며, 김씨 주장처럼 댓글조작을 허락한 일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킹크랩 시연을 한 드루킹 핵심 인사들은 김 지사 참석을 인정했다. 특검은 또 김씨와 김 지사 간의 ‘시그널(보안메신저)’ 대화 내용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 두 사람간에 댓글조작 보고가 오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앞서 1차 소환조사 후 “유력한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고, 대질신문과 2차 조사를 마친 뒤엔 “입장이 바뀐 게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특검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6일 1차 소환조사에선 18시간, 9일 2차 조사에선 20시간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5시20분쯤 2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다 구속을 주장하는 천모(50)씨로부터 휴대폰으로 머리를 가격당하고 뒷덜미가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특검 내부적으로는 김 지사의 범죄 혐의와 별개로 특검 마무리 단계에서 영장 기각 시 타격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여러 가능성을 놓고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도주우려가 없고, 관련자 대부분이 구속상태이고,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물을 다 확보된 만큼 추가적인 증거인멸 우려를 법원이 수용할지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12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송 비서관은 김씨를 김 지사에 소개한 인물로, 간담회 참석을 명목으로 드루킹 측에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 비서관은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지난 3월 청와대 인근에서 면담했는데, 특검은 이 만남의 목적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