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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사우디 상대로 차분한 대응…"보복 나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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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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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캐나다를 상대로 외교에서 경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캐나다는 사우디를 상대로 보복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빌 모노 캐나다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대응 방향을 질문을 받자 "우리는 어떤 대응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모노 장관은 "(사우디의 제재가) 어떤 영향이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현 상황을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캐나다에 미칠 영향을 아직 완전히 계량화할 수 없다 말했다.

모노 장관은 "사우디의 반응이 전례없는 일"이라면서도 "캐나다의 경제 상황은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사우디가 캐나다에 투자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외교부는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자국 시민권자인 사마르 바다위를 포함한 여성 인권운동가 3인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었다. 이후 사우디는 캐나다가 사우디 내정에 개입했다면서, 잇따른 보복 조치에 나섰다. 사우디는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의 추방, 항공편 운항 중단, 신규 투자 동결, 캐나다 투자 자산 철수, 유학생 철수 등 각종 보복 카드를 쏟아냈다.

캐나다는 사우디의 무차별 공세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8일(현지시간)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캐나다 외교부가 제기한 인권운동가 석방 요구의 문제는 "국가 안보에 관련된 사안"이라며 "사우디 정부는 캐나다를 상대로 추가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캐나다는 실수를 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공은 이제 캐나다로 넘어갔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의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저스튼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계속해서 외교적으로, 정치적으로 사우디 정부와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세계에서 사우디가 차지하는 위상을 존중하며, 여러 방면에서 사우디가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인정한다"면서도 "우리는 동시에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국내든 해외에서든 인권에 대한 문제를 단호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민은 캐나다 정부가 전세계의 인권과 관련된 사안이 있을 때 단호하고 분명하며, 정중하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 정부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이처럼 차분한 대응을 하는 것은, 이 문제를 두고서 확전을 벌이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캐나다 사과를 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한 상태에서, 사우디와 총력을 다해 외교적 갈등을 빚을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미국이나 영국 등 캐나다의 우방 역시 이 사인에 있어 침묵을 유지하는 것도 차분한 대응 기조의 한 이유로 풀이된다. 미국과 영국 양국은 캐나다와 사우디 모두 동맹국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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