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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으로만 26일 비행… 인공위성 대체할 '태양광 드론'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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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항공 업체 에어버스가 태양광 드론(무인기) '제퍼 S〈사진〉'로 7만피트(약 21㎞) 상공에서 25일23시간57분 연속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에어버스가 태양광 드론 시제품으로 기록한 14일 비행을 뛰어넘는 무인기 세계 최장 비행 기록이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제퍼S는 지난달 11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비행을 시작해 공중 급유 없이 태양에너지만으로 한 달 가까이 연속 비행한 뒤 이달 초 무사히 착륙했다. 에어버스는 "이번 비행으로 태양광 드론이 인공위성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 연말 호주에서 100일 연속 비행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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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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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S는 낮에 날개와 꼬리에 설치한 태양전지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 24시간 비행할 수 있다. 날개 길이가 25m로 큰 편이지만 F1(포뮬러 원) 경주차 제작에 사용하는 초경량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전체 무게는 75㎏에 불과하다. 반경 400㎞ 지역을 감시할 수 있고 최대 비행 속도는 시속 56㎞다.

태양광 드론이 향후 군사·상업 위성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양광 드론은 지상 감시와 원격 통신, 과학 관측 등 위성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제작·발사 비용은 위성의 80분의 1 수준인 500만달러(약 55억원)에 불과하다. 구름 위 성층권에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 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를 날아 정밀한 감시가 가능하고, 지상에 무선 인터넷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영국 국방부와 제퍼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에어버스는 이번 최장 비행 기록으로 태양광 드론에서 경쟁자를 크게 앞섰다. 최근 태양광 드론이 각광을 받으면서 중국·러시아 등 항공 우주 강국과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에어버스만큼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개발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각각 지난 1월과 7월에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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