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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fn 이사람] 국제수산기구 의장 활약 김정례 해수부 주무관 "70억불 참치 생산지, 바다가 내 협상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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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70억달러 규모의 참치 생산지인 중서부태평양부터 인도양 등 세계 바다가 제 협상 무대죠."

'통역전문관에서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국제수산기구회의 협상단의 일원으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수산기구 임원에서 아시아 최초 남극해양생물보존위원회(CCAMLR) 이행위원회 의장….' '바다'라는 국제통상 무대에서 '변신과 도약'을 거듭하며 한국 협상 대표단의 실무자이자 국제 수산기구 의장으로 활약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 국제협력총괄과 소속 김정례 주무관이다.

김 주무관은 해수부 내에서 지역수산관리기구(RFMOs)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수산관리기구란 참치, 꽁치, 전갱이, 메로 등 특정 어종을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지역별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 간 기구다. 김 주무관은 "한국 원양어선이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을 오가며 참치, 꽁치, 메로, 연어 등의 어종을 잡기 위해서는 국제법상 한국은 지역수산관리기구 정회원이나 준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며 "일상적으로 먹는 참치캔이나 일식당에서 볼 수 있는 메로 등이 바로 이런 지역수산관리기구가 관리하는 수역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원래 정부부처 소속 민간 전문통역관이었다. 당시 농림식품수산부 국제기구과 소속이었던 그는 처음 국제수산기구 회의의 일원이 됐다. 그러나 그는 통번역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협상 업무에 투입되는 기회를 얻었다. 부처 통역사들이 통역 및 번역으로 협상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는 "비공무원인 통번역사였기 때문에 '칼퇴'를 해도 무방했지만 국제 수산협상이라는 새로운 세계는 매력적이었다"며 "회의에 임박해선 잦은 야근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렸지만 언제나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 2016년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민간경력채용시험에 합격, 2017년부터 국제수산기구 대응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됐다.

김 주무관은 현재 참치와 이빨고기(메로) 관련 국제수산기구 업무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그는 "국제수산기구는 '국제판 국회처럼 국가 대표들이 모여 주로 회원국들의 제안서를 바탕으로 주요 규범을 만들고 고치는 일을 한다"며 "쿼터 1t을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국제 주요 규범을 한국이 주도해 한 줄이라도 추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5개 참치기구 등에서 100회가량의 양자 및 다자 국제수산회의에 참여하며 회원국들에 신뢰도 쌓아갔다. 지난 2016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CCAMLR 이행위원회 의장에 올랐고,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에서 전체 회원국 만장일치로 부의장에 뽑혔다.

김 주무관은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업무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지역수산관리기구의 성과를 평가하는 국제패널이 되고 싶다"며 "국제 수산협상에 있어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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