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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밀착카메라] "더워서 잠깐 세웠다" 불법주차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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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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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의 불법주차가 폭염으로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워서 잠깐 세웠다"며 날씨 탓을 하지만 인근의 주민들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 곳은 마포구 연남동입니다.

최근 골목길 상권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요.

하지만 상권이 커질수록 더 골칫거리가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골목길 곳곳에 주차된 불법주차 차량들입니다.

작은 음식점이 자리잡은 골목골목마다 차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양방향 도로지만 차 1대가 지나가기도 빠듯합니다.

골목 진입을 아예 포기하는 차도 있습니다.

불법 주차 운전자들은 날씨로 책임을 돌립니다.

[불법주차 차주 : 거기 앞에 카페에…날씨가 많이 덥다 보니 최대한 가까운 데 주차하려고요.]

[불법주차 차주 : 아 여기 가까우니까 그냥 여기다 무심코 대놓은 거지 뭐.]

불법주차는 통행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도 방해합니다.

취재진이 소방관과 함께 단속 현장을 찾았습니다.

불법 주차된 차들로 둘러 싸인 소화전이 눈에 띕니다.

[문성호/마포소방서 소방관 : 방해를 많이 받죠. 이것도 열어야 하고 이것도 열어야 하는데.]

연남동 상권의 도로변입니다.

불이 나면 이 지상식 소화전을 통해 소방 용수를 공급해야 하는데 바로 앞에 대형 트럭이 불법주차 되어 있습니다.

지하식 소화전을 여는 뚜껑을 뒷바퀴로 막은 사례도 있습니다.

현행법상 소방용수시설로부터 5m 이내는 주·정차금지입니다.

[불법주차 차주 : 아 이거는 아침에 봤는데…차 좀 빼려고.]

초등학교 주변은 불법 주차 차량들로 안전 사고 위험도 커집니다.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 사람들이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닙니다.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인도를 걷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곳은 초등학교로부터 불과 100m 가량 떨어진 지점입니다.

이 빨간색 길이 아이들의 통학로임을 알리는 것인데요.

그런데 여기 이 주차금지라는 알림판이 무색하게 카페 앞에는 이렇게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뒤쪽에는 인테리어 공사 차량들이 길을 막고 있어 사람들은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주차 차주 : 커피숍 가는데 잠깐만 있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됐네요. 요새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까.]

인근 2차선 도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일부 차량은 갓길의 차와 공사장을 피해 역주행을 합니다.

[인근 주민 : 매번 (위험을) 느끼죠. 보통 애랑 같이 다닐 때 더 신경쓰고.]

밤이 되면 먹자골목 도로는 무법지대로 변합니다.

이 곳은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2차선 도로 양쪽을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쪽에는 횡단보도 위에도 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사람도 자전거도 차도로 다니고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은 도로 한복판까지 나옵니다.

[강철/인근 주민 : 차가 인도로 들어오는 입구를 막고 있잖아요? 진짜 위험하죠.]

견인구역이라는 안내판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인근 식당들도 불법 주차를 유도합니다.

[식당 관계자 : (주차 어디다 해요?) 주차장이 따로 없고 앞에다 대시면 되는데요.]

부족한 시민의식과 함께 공영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먹자골목이 위치한 등촌 제1동에도 유료 공영주차장은 없습니다.

불법주차로 홍역을 겪고 있는 서울 연남동은 89대를 수용할 수 있는 노상 유료 공영주차장 밖에 없습니다.

최근 법원은 연남동에 공영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불법주차의 유혹도 더 커집니다.

하지만 순간의 불편을 피하기 위해 한 불법주차가 보행사고는 물론 화재와 같은 대형 사건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지웅)

(인턴기자 : 송하린)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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