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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수능으로 더 뽑는다"…2022학년도 대입개편 최종 권고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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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3부터 수능으로 더 뽑는다
구체적인 정시모집 비율은 못 정해
제2외국어/한자영역 절대평가 전환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해 질 것”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는 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뽑는 비중이 늘어난다.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절대평가로 전환될 전망이다.

7일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권고안은 사실상 중3들의 대입제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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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한일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능 100여일을 앞두고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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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비중 확대”…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에 포함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전형의 모집비율을 현행보다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모집비율을 얼마로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가교육회의 측은 “대학 별로 처한 상황, 신입생 선방방법 비율이 달라 구체적인 수능위주 전형비율을 못 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향후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능 전형의 모집비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권고안은 앞서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가 발표한 공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앞서 공론화위에서 시민참여단이 적정하다고 생각한 정시(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39.6%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40%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고교 3학년들이 치르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학생부 위주) 비율이 76.2%, 정시모집(수능 위주) 비율은 2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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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쟁점이던 수능 평가방식은 소폭 변화를 줬다. 기존에 상대평가로 채점하던 제2외국어·한자영역에 절대평가를 추가로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험생들이 국어·수학·탐구영역이 상대평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자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를 전망이다. 국가교육회의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점수가 나오는 아랍어에 쏠리는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교육회의는 또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 활용 여부는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수능 과목구조, EBS 수능연계율 등 세부 사항을 조정해 이달 말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놓는다.

◇ 입시 전문가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해 질 것”
입시전문가들은 권고안대로 대입 개편안이 확정된다면 수능에 강한 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해질 것으로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내신에 약하고, 수능에 강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면서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고입(高入)시즌에서는 특목고·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 과목이 늘어났지만,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은 그대로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혜남 문일고 진학부장은 “승부는 상대평가에서 결판나므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국어·수학영역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만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전형의 모집비율은 늘이되, 구체적인 비율은 확정하지 못한 이번 권고안에 대해 중3교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인천지역 중학교 진학부장인 박모(38)교사는 “이번 정부는 ‘특목고·자사고를 없애겠다’면서, 정작 대입제도는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하도록 판을 짜줬다”면서 “진학부장인 나조차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해 줄 수 없을 만큼 입시제도가 혼탁해졌다”고 비판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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