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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fn 이사람] 예탁결제원 크라우드펀딩 담당 정종문 부장 "펀딩성공기업 협의회 발족, 가장 큰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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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예탁결제원이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 기업투자(IR) 워크숍' '성공기업 IR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슈퍼스타K'처럼 창업준비기업의 성공 등용문이 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길 희망합니다."

6일 정종문 예탁결제원 중소성장기업지원부장(사진)은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23년째 예탁결제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 부장이 크라우드펀딩 업무를 담당한 것은 1년6개월째다. 예탁결제원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으로, 크라우드펀딩 운영 및 투자·발행한도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정 부장은 투자금 관리뿐 아니라, 자금 수혈이 필요한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투자자들과 중개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15번째 크라우드펀딩 설명회를 열고 성장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왔다. 또 예탁원은 1회성 크라우드펀딩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자금 유치를 위한 IR 노하우를 전수하는 'IR 워크숍', 실제 투자자들에게 IR 기회를 제공하는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IR콘서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 부장의 일은 예탁결제원 내에서도 이질적인 직무다. 유가증권 및 증권계좌의 결제 및 관리 등의 금융 업무가 일반적인 예탁결제원에서, 비상장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면서도 설명에 애를 먹을 때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 부장은 "이전 업무는 회사 내에서 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인들이 '예탁원에서 이런 일도 해요?'라고 반문할 때도 있는데, 업체들과 함께하면서 예탁결제원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도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하면서 관련 기업 협의회가 발족한 게 가장 뿌듯했던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펀딩 성공 기업들 간 정보공유 등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지난 6월 '크라우드펀딩 협의회'라는 성공 기업들의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통해 그들에게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협의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가장 보람찬 경험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부터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350여개에 달하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업체당 발행 한도가 연간 7억원 수준으로, 지속적인 회사 발전에는 부족한 규모라는 점이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 부장은 "연간 최대 15억원으로 한도를 늘리고, 기업 범위도 확대하는 등 제도개선이 이뤄져 기대가 크다"며 "상장 등을 통해 성공 사례가 알려지는 기업이 나온다면, 크라우드펀딩도 함께 성장하고, 국내 자본시장 생태계 영역도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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