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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 6.9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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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도네시아 유명 관광지인 발리섬 인근 휴양지 롬복섬에서 5일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국이 한때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7시 46분께 롬복섬 북동쪽 린자니 화산 인근 육지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진앙은 마타람시 북동쪽 49.3㎞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31.0㎞로 추정됐다. 오후 8시 42분과 8시 49분께에도 각각 5.0과 5.9 규모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휴양지인 이웃 발리섬과 진앙지 사이 거리는 100㎞ 정도로 비교적 가깝다.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상당한 주민·관광객 피해가 우려된다. 마타람에는 31만9000명이, 동쪽으로 434㎞ 떨어진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에는 237만5000명이 살고 있다.

발리섬에서도 지진 발생 수십 초 후 유리창과 문이 흔들리는 등 지진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는 증언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발리로 일주일 전 관광을 떠난 김 모씨(30)는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주변 전봇대에 걸린 전선도 막 흔들리더니 온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멀미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호주 관광객인 미첼 린지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호텔 투숙객들이 달려나왔고 나도 따라 달렸다. 거리가 사람으로 가득했다"며 "많은 관리들이 사람들에게 진정하라고 강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발리섬에서 지진을 느낀 사람들이 놀라 숙소와 레스토랑 등지에서 뛰쳐나오는 영상,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천장에서 자재가 떨어져 나뒹구는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롬복섬에선 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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