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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사고 싶은 건 산다…알뜰 소비족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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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값주고 사면 봉"…유통업계 "오프라인 장점 살리려 노력"

[대전CBS 신석우·김정남 기자] #1. 최근 겨울철 패딩 점퍼를 새로 장만한 김성준(40.남)씨는 최근 남들보다 싼 가격에 ‘신상’을 구입했다. 45만원짜리 제품을 반값이나 마찬가지인 24만원에 구입했다.

백화점 측의 30% 할인판매(29만원) 덕분이기도 하지만, 김 씨는 ‘인터넷 발품’으로 이 보다 5만원 가량을 더 아낄 수 있었다. 김 씨는 양말과 버프도 덤으로 얻었다.

#2. 회사원 이혜민(33.여)씨는 백화점의 세일 기간을 기다린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싸게’ 구입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시중가보다 5-10%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상품권을 세일 기간에 사용하면 할인 효과를 ‘한번 더’ 누릴 수 있다.

#3, 주부 최 모씨는 제품을 사기 전에 인터넷 블로그를 찾는 습관이 생겼다. 200만 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쏟아내는 정보는 최 씨를 스마트 컨슈머로 만들어준다.

알뜰 소비족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알뜰 소비족이 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최근 알뜰 소비족은 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얇아진 지갑 탓에 사고 싶은 제품을 포기하거나 더 싼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방법과 시기 등을 활용해 갖고 싶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소비패턴이 확산되고 있는 것.

김 씨는 “방법을 찾아보면 비싼 백화점 상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요즘 백화점 상품 제값 주고 사는 소비자는 봉”이라고 말했다.

김 씨에게 백화점은 마음에 둔 상품의 실물을 ‘확인’하는 곳이거나 눈에 드는 상품을 마음에 담아가는 곳이다. 인터넷에 제품 번호만 입력하면 사이트별 가격 비교를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대전 모 백화점 관계자는 "그런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고민 중인데,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백화점 상품권이나 사은품 증정 등으로 인터넷 쇼핑과의 가격차가 상쇄된다는 점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

상품권을 활용할 경우 자칫 범죄에 악용돼 돈만 떼일 수도 있기 때문.

실제 지난 8월에는 상품권 사기 판매로 5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9월에는 14억원대 상품권을 사기 판매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작용 우려에도 보다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알뜰 소비족의 진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dolbi@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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