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이해찬 충격'에 얼얼하지만…불붙는 당권 레이스(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the300] '초선 출마' 최고위원 선거는 '세대 대결' 양상으로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경선에 뛰어든 이들의 명단이 확정됐다. 당대표 선거에 8명의 후보가,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도 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22일 당 선관위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후보 등록 결과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등 총 8명의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설훈(4선)·유승희(3선)·남인순·박광온(이상 재선)·김해영·박정· 박주민(이상 초선)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 등 8명이 최종 입후보했다.

◇"지지한다고 했지만"…초강력 '이해찬 블랙홀'

한때 20여명에 달하던 출마 예정자들의 단일화와 출마 포기 등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듯 하던 당대표 선거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좌장 격인 이 의원이 출마하면서 친노·친문계 중앙위원들의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통과가 유력했던 김진표, 최재성, 박범계 등 친문계 후보들의 예비경선 통과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 의원의 파급력은 계파까지 초월한다. 이른바 '이해찬 블랙홀'이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이인영 의원과 단일화에 합의한 설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예전부터) 이해찬 의원이 출마하면 밀어줄 생각이 있었는데, 결국 (이 의원이) 출마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같은 계파에 단일화까지 진행한 상황이지만, 이인영 의원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세대 대결'이 부각된다면 이해찬 의원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 내에서는 이해찬 의원의 정치력과 경륜을 인정하지만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주자들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경우 예비경선 투표권을 지닌 500여명의 중앙위원이 '원로 진영'과 '중진 진영', '젊은 진영'의 구도로 나뉘게 될 전망이다. 3파전이 진행되면 이해찬 의원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혁신" vs "안정감"…세대갈등 보이는 최고위원 선거

위상이 격상된 최고위원 선거는 초선 의원들과 다선 의원들의 세대대결 양상을 보인다. 박주민·김해영·박정 의원 등은 초선임에도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세대혁신을 주장한다. 김해영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 약자인 청년을 중앙정치에서 대변하던 청년최고위원제도가 폐지돼 많은 청년 당원들이 허탈해하고 있다"고 청년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 의원도 "민주당 스스로 한 단계 더 변화하고, 변화를 통해 개혁하고, 개혁을 통해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이 회초리를 들 것"이라며 견인차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다선 의원들은 우려를 표한다. 이날 출마선언을 한 설훈 의원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신선함과 새로운 각오를 원하는 표심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 대표의 부족한 경험 등을 메꿔주는 역할을 위해 다선 최고위원이 있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도 "초선 의원들의 패기와 열정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문재인 정권 중반기와, 다음 총선 등을 고려한다면 안정감 있는 당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 의원들의 인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8인의 당대표 선거 후보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3명으로 압축된다. 최고위원 선거는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치러진다. 민주당은 최고위원에 9명 이상 도전하면 예비경선을 통해 8명으로 줄일 방침이었지만, 최종 등록한 후보가 8명이기에 예비경선은 열리지 않게 됐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