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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해찬, 당대표 '출사표' 던졌다…"文정부 성공·재집권 뒷받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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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 이수민 인턴 기자] [the300]"출마, 불가피한 선택…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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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의 좌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무게감 있는 원로가 당 대표 출마를 선언, 여당 내 당권경쟁에도 거센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경쟁력 높은 후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전당대회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가 되고자 한다.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겠다"며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재집권의 기반을 닦겠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돌았던 '이해찬 출마설'이 공식화된 순간이다.

이 의원이 출마하면서 당대표 경쟁구도에도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김진표 의원(4선)과 최재성 의원(4선), 송영길 의원(4선), 박범계 의원(재선), 김두관 의원(초선) 등이다. 이인영 의원과 이종걸 의원도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당권경쟁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 2년 집권당을 끌고 갈 당대표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와 시대에 대한 강력한 책임감"이라며 "이번 당대표는 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던질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위 '자기 정치'를 할 사람보다는 당에 헌신할 사람이 차기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대표 출마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분들이 역동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웬만하면 안 나왔으면 했는데 불가피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자세하게 얘기하긴 어렵지만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소통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무총리를 하던 시절에도 당청 협의회를 많이 했다"며 "이제는 당 입장에서 여당이 뒷받침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1년이 지났는데 이제 좋은 시대는 점점 끝나고 있다. 갈수록 어려운 시대"라며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면서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예민한 문제라서 그런 경험이 많은 제가 조언도 하고 두루 살피면서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집권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했는데 (앞선 정부의 정책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 금방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남북관계와 경제적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정책이 뿌리를 내리려면 연속적 집권이 돼야 안정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새로운 역량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저도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1952년생이다.

그간 쌓인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하고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는 역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그 속에서 민주당은 안으로는 백년간 쌓인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적대와 분단을 넘어 새로운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민주당이 다시 집권해야하는 책임이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11년만에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 지켜내고 자치와 분권의 새로운 나라에서 국민 모두가 사람답게 안심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지혜를 모두 총동원해야 한다"며 "개혁을 좌절시키고 평화를 방해하려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유연한 협상력, 협치로 일 잘하는 여당, 성과있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체성 재정립과 시스템 정당화로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원은 사적 이익과 권력의지가 아니라 공적 의식과 책임윤리를 더욱 강하게 가져야 한다.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이어야 하며, 유능해야 한다"며 "당원이 인정하고 국민이 원하는 인재들을 당의 공직후보로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아래로부터 소통하는 플랫폼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재용 , 이수민 인턴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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