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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야당] 정세균 전 의장도 개헌 강조…야 '반색' 여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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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8일) 국방위와 보건복지위 등 국회 상임위 개최 소식을 전해드렸고요. 아까 이제 법사위 내용도 좀 봤는데요. 오늘도 이제 관련 상임위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현안을 놓고 여야 간 팽팽한 공방도 있었지만 후반기 국회 구성 첫 주인 만큼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후반기 국회 주요 모습, 또 개헌 관련한 속보 등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어제부터 국회 상임위가 본격 가동됐습니다. 첫 회의여서인지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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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위원장님을 비롯한 소중한 분들과 함께 국방위원을 함께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높은 경륜과 식견을 가지신 여러 위원님들을…

훌륭하신 위원님들을…

평소에 존경해 마지않는…

존경하는 우리…

더 좋은 분들과 함께…

기라성같은 분들하고…

역무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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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부분 영광이다, 감사하다, 이런저런 덕담을 주고받는 와중에 짧고 굵은 박지원 의원의 소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어제) : 국회직 처음 맡아봤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정말 짧습니다. 어제는 다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원내대표단 방미 인사에서도 훈훈한 덕담이 오갔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초당적인 이런 노력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어제) : 원내대표단의 방미 계획을 추진해준 여당 원내대표께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서먹서먹한 관계라도 같이 부대끼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면 둘도 없는 사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회에서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다가 함께 출장을 가서 친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번 원내대표단 방미에서도 국회 운영 방향 등 서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여야가 진정한 협치의 그런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어제) : 좀 더 많은 협의와 스킨십을 가져서 국회에 다시 돌아오면 여러 가지 개혁입법, 민생을 위한…]

감사와 존경이 넘치는 국회, 일단 보기는 좋습니다. 다만 이래놓고 며칠 못가서 다시 막말과 고성이 오갈까봐 걱정도 됩니다. 어제만 해도 아까 여당 발제에서 잠깐 보셨듯이 법사위에서 덕담을 주고 받은 뒤 바로 여상규 위원장의 편파 진행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어쨌든 초반에만 반짝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20대 국회가 마무리 되는 그 순간까지 훈훈한 국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꺼져가던 개헌 불씨에 문희상 의장이 연일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거의 개헌 전도사 수준입니다. 엊그제 제헌절 경축식에서 개헌을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는데 어제도 개헌 적극 추진 의사를 또 밝혔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어제) : 개헌이 안 되고 촛불 혁명이 완성됐다고 말하는 것은 나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게 소통하고 역지사지하는 마음만 갖는다면 국민의 뜻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루어진다, 라는 확신을 가지고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어제 문 의장 기자간담회에 아주 익숙한 얼굴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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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기자 (어제) : 포청천 의장님 취임하신 거 축하드리고 든든합니다. 아마 모범 답안지에 있을 것 같은 질문이긴 한데…]

질문 중

[문희상/국회의장 (어제) : 예, 이거 모범 답안에 준비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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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임자죠. 정강현 반장, 국회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전직 국회의장들도 개헌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형오 전 의장은 "구조적 문제는 헌법상 대통령 권한이 크다는 것"이라며 "개헌의 핵심은 대통령 권한 줄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직을 마치고 민주당으로 복귀한 정세균 전 의장도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을 강조했습니다.

[정세균/전 국회의장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지금 개헌에 대한 준비는 다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특위를 1년 반이나 운영했지 않습니까. 뭐 더 논의가 필요합니까. 결단만 남아있죠. 그런데 그 결단을 누가 해야 되느냐. 각 정당의 지도자들이 결단을 해야 돼요.]

당장 보수 야당은 반색하고 나섰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개헌 논의에 당장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한발 더 나아가 개헌을 위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까지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문희상 의장의 개헌 불씨 살리기에 친정인 여당과 청와대는 떨떠름한 분위기입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개헌의 문제는 하나의 경제민생 입법들을 제쳐버릴 수 있는 하나의 블랙홀로 작용할 수가 있고요. 여야 간에 머리를 맞대고 의장님의 제안에 대해서도 한 번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개헌 논의, 아무래도 올 하반기에도 국회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취임 사흘째인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축하 인사차 김 위원장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 문 대통령에게 이해를 구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 제가 이 자리 앉는 데 대해서 그렇지 않아도 언제 한번 (대통령에) 이해를 구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제 뜻을 전하게 돼서 기쁩니다.]

야당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하려고 했다는 말인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한병도 수석이 대신 해석을 내놨습니다.

[한병도/청와대 정무수석 : 아마 이제 참여정부 당시에 정책실장으로서의 일을 보셨기 때문에…지금 이제 야당의 위원장으로 오셨으니까 그런 소회를 말씀해주신 게 아닌가…]

사실 김병준 위원장, 비대위원장 취임 전부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법안 이야기로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아까 커피 자판기 이야기를 제가 이야기 드렸는데 참여정부 같으면 제가 정책실장으로 있었으면요. 그것이 누가 발의를 했건 대통령께 저는 거부권 행사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 하셨을 겁니다. 그렇게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혹시 문 대통령에게 이해를 구한다는 말이 앞으로 비판을 많이 할테니 양해해달라…뭐 이런 뜻은 아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김병준 위원장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협치 강조하는 국회…막말·고성 사라질까 >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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