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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팔청춘은 옛말"… 내년부터 2030 청춘도 국가건강검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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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청춘은 옛말, 아픈 젊은이가 늘고 있다.”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예방관리를 위한 생애주기별 국가건강검진체계가 도입됐지만 2030세대 대부분은 지금까지 혜택을 받지 못했다. 1995년 건강보험 가입자의 40세 이상 피부양자까지 건강검진 대상을 확대할 때에도 청년 세대는 젊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하지만 청년실업 증가, 고용의 질 악화 등으로 만성질환을 앓는 ‘아픈 청년’이 늘고 있다. 2016년 기준 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비만율은 각각 13%(17만3075명), 22%(53만504명)였고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모두 자살이었다.

이처럼 사회구조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청년이 늘며 이들 세대에게도 건강검진 혜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정부도 내년부터 건강보험 가입자의 20∼30대 피부양자에게 건강검진 혜택을 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열고 ‘20~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및 지역가입자의 가구원 등에 대한 국가건강검진 적용 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약 719만명의 청년이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돼 비만, 고혈압, 신장질환, 우울증, 당뇨병, 간장질환 등 검진을 받게 된다. 연간 300억∼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투입된다.

복지부가 지난해 박상민 서울대병원 교수팀에 의뢰한 ‘20∼30대 국가건강검진 도입의 타당성 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검진 항목에 관해 4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정부의 재원 충당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항목 수를 달리했다. 고무적인 건 예산 규모가 가장 큰 대안이 채택됐다는 점이다. 청년 세대의 자살률이 높은 점을 감안해 우울증 검사까지 포함한 것도 잘한 조치로 평가된다. 20세와 30세에 1회씩 우울증 검사를 받게 된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20~30대 청년세대의 국가건강검진 사각지대가 해소되어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평생건강관리체계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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