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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정부 요구에…日정유업계,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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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 정부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정유업계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려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인 미쓰비시(三菱)UFJ은행은 최근 자국 정유회사들에 이란 자금 결제를 여름 내에 순차적으로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미즈호은행도 이란산 정유에 대한 결제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유업체들과 이란 사이의 원유 거래는 메가뱅크를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은행이 결제를 정지하면 정유회사들은 대금을 지불하는 게 극히 어렵게 된다.

이와 함께 유조선을 통해 원유를 운반하는 일본 해운회사들도 자국 정유회사들에 오는 9월까지만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이 힘들어진 JXTG홀딩스(상표명 에네오스·ENEOS),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 등 정유회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산유국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는 지난달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린 미일 정부 간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정부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이란 제재를 재개하는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일본 정유회사들에 직접 요구하면서 이란과 계속 거래하는 기업도 제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도록 미국과 협의 중이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은 일본에 6번째 큰 원유 수입국으로, 전체 수입 원유의 5%를 차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유회사들이 이란 이외 다른 국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원유의 안정적 공급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수입비용 증가로 가솔린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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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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