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줄기세포 치료제 부풀려 주가조작 혐의…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5년만에 또 구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서 치료제 효과 입증했다며 곧 허가날 듯이 말해 주가 급등

조선일보

라정찬〈사진〉 네이처셀 대표이사가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가 곧 허가를 받을 것처럼 성과를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18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라 대표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임상시험 결과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홍보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있다.

네이처셀은 그동안 환자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줄기세포는 특정 세포나 조직으로 자라날 수 있어 병든 조직을 대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약품으로 분류돼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약효를 입증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라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의사 책임의 치료 기술로 인정하는 일본에서 환자에게 시술하면서 약효를 입증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곧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지난 3월 16일 사상 최고가인 6만22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바로 그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네이처셀에 "임상시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약효를 입증할 만한 임상시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네이처셀은 3일 후인 3월 19일에야 이 같은 사실을 공시했고, 주가가 급락했다.

라 대표는 2001년 서울대 수의대 동기들과 함께 네이처셀의 전신인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다. 알앤엘바이오도 당시 식약처에 줄기세포 치료제 승인을 신청해 잠시 주가가 급등했으나, 식약처는 임상시험 데이터 미흡 등의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라 대표는 2013년 6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돼 2015년 10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알앤엘바이오는 상장 폐지됐다.





[이영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