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트럼프, 뭘 '잘못 말했다'는 걸까…해명도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난 여론 커지자 한 발 물러서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한 발 물러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에 대해 "잘못 말한 것"이라고 인정한 것.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그가 내놓은 해명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푸틴과의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된 발언은 "(국가정보국장인) 댄 코츠와 다른 사람들이 내게 와서 (대선에 개입한 것은) 러시아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니라고 말했다. 나 또한 러시아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였다.

즉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이 "반드시 러시아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자국 정보당국의 결론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라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내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말한 내용을 나중에 다시 살펴보니 해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수습에 나섰다.

그는 문제가 된 문장에 대해 "이중 부정(double negative)을 하는 과정에서 '있지 않다'(wouldn't) 대신에 '있다'(would)를 잘못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자신이 말하고자 한 것은 "러시아가 아닐 이유가 없다고 본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명은 내놨지만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뉴욕매거진은 "푸틴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의문스러운 발언은 단지 이것 하나만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 정치매체 '더 뉴리퍼블릭'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처참한 기자회견을 '틀린 문법' 탓으로 돌렸다"며 "그의 해명은 공화당 내 출혈과 (자신에게) 손상을 주는 언론의 보도를 막기 위한 혼란스럽고 성의없는 시도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해명을 하던 중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었다"는 발언을 다시 한 번 했는데 이 부분은 사전 준비된 원고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추가해 넣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CNN은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거나 "러시아의 (대선 개입) 행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6년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은 맞다'는 우리 정보 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면서도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니 (대선에 개입한 것은) 러시아가 아닌 다른 사람들일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이 오히려 또 다른 실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chu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