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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네이처셀 라정찬 또 구속…줄기세포 치료제 "불똥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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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셀 개별 기업 문제지만, 줄기세포 분야 확산은 우려"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라정찬 네이처셀(007390) 대표가 구속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업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서울 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 대표의 시세조종 의혹을 조사하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긴급조치(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한 후 지난달 7일 검찰이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번 구속에 대해 네이처셀 측은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라 대표는 배임·횡령과 약사법·관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2015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016년에는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선고를 받는 등 전과가 있다. 때문에 이번 구속 수사 결과는 네이처셀에 대한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네이처셀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조인트스템’을 개발해왔다. 줄기세포는 장기나 조직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뜻한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망가진 장기나 조직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새로 만드는 것으로, 조인트스템은 환자 자신의 배나 엉덩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약을 만든다. 수술에 비해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처셀은 지난 3월 조인트스템의 조건부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으나 반려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임상시험 참여자 수가 13명에 불과했고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도 53.85%에서 증상이 진행, 효과를 증명하기에 부족했다는 것이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판단이었다.

네이처셀의 줄기세포 치료제 조건부 허가 실패에 이어 라 대표가 구속되자, 과거 황우석 교수 사태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줄기세포 치료제 업계는 이번 네이처셀 문제가 지나치게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 승인된 줄기세포 치료제 9개 중 4개를 국내에서 개발했고 현재도 다수의 후기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역량은 글로벌 수준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악재가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몸을 사리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잘하고 있어도 한 기업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나빠질 수 있다”며 “줄기세포 분야가 국내에서 성장하고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규제 강화로 이어질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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