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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최종구 "마이데이터 산업으로 대형 금융사 독과점 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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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마이데이터 산업을 통해 대형 금융사의 독과점 구조를 깨고 금융소비자의 주권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대형사에 고여있는 고객 데이터가 (대형 금융사의) 독과점 구조를 더 증폭시키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핀테크 업체간 정보격차를 확대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산업의 도입을 그동안 누적된 신뢰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18일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유관기관, 금융권 협회 및 각계 전문가들과 도입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란 정보주체인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이를 신용관리, 자산관리 건강관리까지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해 신용정보법을 개정, 신용정보 관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용정보관리업은 금융소비자로부터 받은 각종 금융정보(마이데이터)를 분석해 정보 제공자에게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신용등급을 높이는 자문 등을 제공한다.

최 위원장은 현재 국내 마이데이터 산업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논의가 기업의 데이터 활용에 집중됐고 정보주체인 개인의 정보활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정보주체는 소극적인 정보보호에만 주력할 수밖에 없고 빅데이터 발전도 결국은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 분야의 경우 금융회사와 소비자간의 정보불균형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상품은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표준화도 어려워 일반 소비자가 상품의 비용·혜택을 제대로 파악하고 선택하기가 어렵다"며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정보도 금융사가 정보의 우위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산업을 통해 개인정보의 자기결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금융상품의 정보제공·비교공시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상품 자문, 신용관리 지원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고 궁극적으로 금융분야의 데이터 산업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위원장은 "정보 우위에 기대어 일방적인 이익을 추구해 온 금융사들의 영업행태가 시정되고 소비자 만족을 위한 경쟁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마이데이터 산업에 참여할 핵심 참여자로 핀테크 업체를 꼽았다. 최 위원장은 "기존 대형 금융사들로부터 흘러온 고객 데이터가 구석구석 막힘없이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에까지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책무"라며 "일반 소비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소비자친화적인 소통을 통해 접점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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