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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KT "아빠는 남는데 딸은 부족…'데이터 이산가족' 없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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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새 요금제 'T플랜' 출시 간담회
기본 데이터 제공량 대폭 확대
가족간 데이터 나눔도 쉽고 간편하게
속도·용량제한 없는 진짜 무제한요금제도

아시아경제

SK텔레콤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이 18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신규 요금제 설명회에서 가족의 데이터를 늘리고 요금을 낮추는 'T 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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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딸은 데이터가 부족해 와이파이를 찾아다니는 '데이터 유목민'이 되는데, 아빠는 정작 데이터가 남아돈다. 데이터 나눔이라는 방법이 있지만, 용량과 횟수의 제한이 있음은 물론 그 절차가 까다롭다. 가족간에도 이런 칸막이 때문에 생기던 '데이터 이산가족' 앞으로는 대거 줄어들 전망이다.

18일 SK텔레콤 을지로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 가족의 데이터를 늘리면서도 요금제 가격은 낮춘 새 요금제 'T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T플랜'은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Data인피니티(이하 인피니티)' 총 5종으로 기존 밴드데이터 9종 대비 요금제 명칭과 개수를 간소화했다.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했으며 이동전화·집전화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스몰(월 3만3000원)'은 선택약정 시 2만원대(2만475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미디엄'은 월 5만원에 데이터 4GB를 사용할 수 있다.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한다. '인피니티'는 월 10만원에 데이터 완전무제한과 VIP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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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요금제 개편은 통신 소비자가 갖고 있던 불편을을 해소하는 방향에서 설계됐다. 특히 가족 이용자의 사용환경을 개선했다.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아빠는 데이터가 남고 딸은 부족한데도, 현재의 '데이터 선물하기'는 복잡한 인증을 거쳐야하고 횟수는 월 2회로 제한되는 등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가족 중 한 명이 고가요금제(패밀리·인피니티)를 이용하면 20GB, 40GB를 나머지 구성원에게 자유롭게 나눠줄 수 있게 했다.

온 가족이 20GB, 40GB를 실시간으로 나눠 쓰거나, 구성원 별로 데이터 사용한도를 할당해 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하려면 별도 가족관계증명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최초에 MMS 인증을 한번만 거치면 된다.

기존 공유 방식은 별도 앱에서 매번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고, 선물 한도(1회 1GB) 또는 횟수(월 4회)에 제한이 있었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완전히 없앴다. 결합 인원은 최대 5명이다.

중저가 요금제 이용자의 혜택도 대폭 늘었다. SK텔레콤은 '스몰', '미디엄' 요금제 이용자가 0시부터 7시까지 데이터 사용 시 사용량의 25%만 차감한다. 실제로 데이터 100MB를 사용하면 25MB만 소진되는 셈이다.

양 그룹장은 "현재 최저요금제 가입자가 월 평균 데이터 1.1GB를 사용하는데, 현재 패턴을 소화할 수 있게 기본 제공량을 1.2GB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요금제 구간 이용자의 데이터 혜택이 최대 20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스몰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시 월 요금이 2만4750원이다. 사실상 보편요금제 수준이다. 양 그룹장은 "보편요금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면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고민해오던 것이고, 또한 보편요금제보다도 혜택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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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헤비유저의 사용환경도 개선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기본 데이터제공량 50%를 소진했습니다'라는 문자를 받는 소비자는 80%에 달한다. 기본 제공량 초과로 속도제어를 경험하는 소비자도 40%에 달한다.

양 그룹장은 "그동안은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사용량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면서 "무제한 같지 않은 무제한요금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100GB, 150GB짜리는 물론 완전무제한을 출시함으로써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으로 인해 SK텔레콤은 영업 손실이 예상되지만 단기적 손실보다는 장기적인 소비자 경험 향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입장이다. 양 그룹장은 "4인가구 기준으로 매출이 15%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단기손실이 있어도 소비자에게 혜택을 안겨주고 신뢰를 얻는 것이 경영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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