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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금감원 "홍콩H지수 ELS 손실 진입 가능성 커졌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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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4배 늘어 비중 35%…상반기 ELS 역대 최고

9월 은행 현장점검·자율규제 재도입 검토 등 추진

뉴스1

<자료=금융감독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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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쏠림에 제동을 걸었다.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진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9월 은행 현장점검에 나선다. 상황이 더 악화하면 지난해 말 종료된 자율규제를 다시 도입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45조5000억원) 발행액을 초과했다.

유로스톡스50(78.6%)과, H지수(71.1%)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 대부분 원금비보장형(43조9000억원, 91.3%)이다. 유로스톡스50 발행잔액 비중은 전체의 40.6%로 올해 지속해서 40%를 웃돌고 있으나 안정적인 선진국 지수라 쏠림에 따른 시장 우려는 낮은 편이다.

문제는 H지수다. 올 상반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은 34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8조3000억원)나 하반기(8조5000억원)보다 4배가 넘는 수준이다. H지수 기초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비중은 35%며 지난해 말(14.5%) 대비 크게 늘었다. H지수는 신흥국 지수라 변동성이 큰 편인데,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상반기 발행액이 급증했다. 보통 증권사들은 ELS 제시 수익률 제고에 유리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선호한다.

금감원은 H지수 발행비중(35%)이 자율규제 도입 당시 비중(37%)에 근접했다며 쏠림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H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하락하고 있다"며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녹인, Knock-In)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은행 신탁 판매 비중 증가로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우려했다. 1분기 중 ELS의 58.5%(13조7000억원)가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됐고, 증권사 일반공모(4조6000억원), 자산운용사(2조3000억원) 순이다. 지난해 이후 은행 신탁의 판매비중이 5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신탁을 통한 ELS 투자자는 증권사 공모 대비 상대적으로 신규투자자(32.6%)와 고령투자자(39.2%) 비중이 높다. 금감원은 "창구에서 투자 권유가 쉽게 이뤄지고, 그 권유로 투자하는 비자발적 투자자가 많다"며 "파생결합증권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 ELS 발행 규모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쏠림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측정지표'를 개발한다. ELS 발행·판매하는 증권사와 은행의 임직원과 간담회를 여는 한편 리스크관리 등 관련 여건도 점검한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투자대상 자산요건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은행에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9월 현장점검에 나선다.

필요할 경우 자율규제도 추진한다. 금감원은 "과도한 H지수 쏠림이 지속하고 과거(2015년 하반기~2016년 2월)와 같은 H지수의 하락추세가 확인되면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감축 자율규제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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