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럭셔리 중형 SUV인 '레인지로버 벨라'는 이름만큼이나 예쁜 차였다. 뒷좌석 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앉은 날렵한 차체와 랜드로버의 정체성이 세련되게 구현된 라디에이터 그릴의 앞모습은 누구나 반할 만한 외모였다. 시승한 차는 벨라 R 다이내믹 가솔린 차량이다.
키로 잠금장치를 푸니 문짝에 묻혀 있던 손잡이(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가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이 문은 시속 20㎞ 이상 달리면 다시 자동으로 문 속으로 들어가게 설계돼 있다. 문을 열자 이번엔 좌석으로 오르는 데 도움을 주는 발판(전동사이드스텝)이 자동으로 펼쳐졌다. 이런 자동 손잡이와 발판은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대형 스크린 두 개가 시원하게 드러났다. 스크린을 통해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작동시켜 노면 상황을 감지해 엔진, 변속기 등 차량 설정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컴포트·에코·다이내믹 모드 등 다양한 주행 스타일도 선택 가능하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육중한 SUV가 아니라 세련된 SUV를 원했던 여성들을 위한 차다. /랜드로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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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는 시내보다는 고속도로와 험로를 달리고 싶은 차였다. 속도를 낼수록 부드러우면서도 무겁고,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힘이 느껴졌다. 길게 뻗은 납작한 차체 덕분인지 시속 100㎞가 넘는 속도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진동이나 흔들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들도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본 558L 최대 1616L의 적재 공간은 캠핑 등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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