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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부드러움·묵직함의 조합… 누구나 반할만한 럭셔리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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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럭셔리 중형 SUV인 '레인지로버 벨라'는 이름만큼이나 예쁜 차였다. 뒷좌석 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앉은 날렵한 차체와 랜드로버의 정체성이 세련되게 구현된 라디에이터 그릴의 앞모습은 누구나 반할 만한 외모였다. 시승한 차는 벨라 R 다이내믹 가솔린 차량이다.

키로 잠금장치를 푸니 문짝에 묻혀 있던 손잡이(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가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이 문은 시속 20㎞ 이상 달리면 다시 자동으로 문 속으로 들어가게 설계돼 있다. 문을 열자 이번엔 좌석으로 오르는 데 도움을 주는 발판(전동사이드스텝)이 자동으로 펼쳐졌다. 이런 자동 손잡이와 발판은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대형 스크린 두 개가 시원하게 드러났다. 스크린을 통해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작동시켜 노면 상황을 감지해 엔진, 변속기 등 차량 설정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컴포트·에코·다이내믹 모드 등 다양한 주행 스타일도 선택 가능하다.



조선비즈

레인지로버 벨라는 육중한 SUV가 아니라 세련된 SUV를 원했던 여성들을 위한 차다. /랜드로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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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는 시내보다는 고속도로와 험로를 달리고 싶은 차였다. 속도를 낼수록 부드러우면서도 무겁고,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힘이 느껴졌다. 길게 뻗은 납작한 차체 덕분인지 시속 100㎞가 넘는 속도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진동이나 흔들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들도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본 558L 최대 1616L의 적재 공간은 캠핑 등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디지털 계기판의 반응 속도다. 스티어링휠에 달린 버튼을 누를 때마다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 운전 중에 조작하는 데 신경이 쓰였다. 수입차 다수가 그렇듯, 복잡한 기능에 비해 조작 방식은 단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부수적인 것들로 익숙해지면 다양한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힘 좋은 SUV를 사고 싶었지만 투박한 디자인이 마음에 걸렸던 여성들, 강인함과 세련된 이미지를 둘 다 보여주고 싶은 남성들 모두 선망할 만한 차다. 가격은 9850만~1억1950만원.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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