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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어라! 앤트맨이 탄 저차, 옆집 차랑 똑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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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지난 6일 전 세계에 동시 개봉된 블록버스터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엔 눈에 익은 차량이 등장한다. 현대자동차 브랜드인 벨로스터와 싼타페, 코나이다.

이 영화는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마블(MARVEL)이 내놓은 가장 최신의 히어로물이다. 주인공인 '앤트맨' 스캇 랭(폴 러드)은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줄이거나 키울 수 있다. 영화 속 벨로스터에도 크기를 줄이고 키우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자유자재로 크기를 조절하며 적들을 따돌린다. 주인공의 집 앞에서 아내 매기 랭(주디 그리어)과 딸 캐시 랭(애비 라이더 포트슨)이 타는 차는 코나다. 주인공을 태우고 작아진 채로 달리다 비둘기 부리에 쪼일 위기에 놓였던 차량은 뉴 싼타페다. 3종의 차량 모두 영화 속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마블과 파트너십을 맺고 앤트맨과 와스프 영화를 위해 벨로스터와 싼타페, 코나를 촬영용으로 제공했다. 대중차지만 고성능,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간접광고(PPL)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측은 "유머 넘치고 친근한 이미지의 앤트맨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도로가 주행 성능을 어필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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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마블과 협업해 만든 포스터 속 벨로스터의 모습(사진 위). ‘앤트맨과 와스프’ 영화에서 벨로스터는 양산 모델과 달리 보라색 바탕에 화려한 노란색 불꽃 무늬가 그려져 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여자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를 탄다(사진 아래).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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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영화 속 간접광고를 계속해 왔다. 2004년 첩보 영화 시리즈인 '본 슈프리머시'에선 상대방이 EF쏘나타를 타고 주인공인 맷 데이먼이 탄 차를 추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2010년 개봉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인셉션'에선 제네시스가, 2015년 개봉한 '킹스맨'엔 i40, 스포티지, K5 등이 등장한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도 영화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한 마블의 또 다른 영웅 영화 '블랙 팬서' 장면 중 일부는 부산에서 촬영됐다. 주인공인 블랙 팬서는 자동차에 올라탄 채 광안대교 등 부산을 배경으로 악당과 결투를 벌인다. 여기에 등장하는 파란색 차는 렉서스의 스포츠 쿠페 LC500이다. 렉서스는 영화 개봉 직전인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블랙 팬서 얼굴을 새긴 LC500을 전시하기도 했다. 마블 시리즈 영화 출연에 공을 들이는 곳 중 하나는 아우디다. 아우디는 2008년 아이언맨 시리즈에 주인공 자동차로 수퍼카인 R8을 등장시켰다. 이후 마블 시리즈에 연달아 차량을 선보였고, 지난해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온 장면을 통해 신형 A8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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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엔 전작에서처럼 다양한 BMW 모델이 등장한다.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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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톰 크루즈가 주연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위해 2011년부터 파라마운트픽처스와 협업하고 있다. 2011년 개봉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엔 BMW 최초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i8에 영감을 준 콘셉트카가 등장했고, 2015년 개봉한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엔 모로코에서 M3 등이 등장한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미션임파서블 폴 아웃'에서 톰 크루즈와 팀원들은 뉴 M5를 비롯해 7시리즈 세단, 모토라드 R nineT 스크램블러 등을 타고 도심을 질주한다. 1986년식 5시리즈도 등장한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블록버스터 영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차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도 천문학적인 영화 제작비를 간접광고로 일부 충당할 수 있다. 마블 시리즈의 경우 지난 6월 25일 기준 전 세계에서 9534만6291명이 봤는데, 이만큼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드물다는 것이다. 다른 소비재와 달리 영화 스토리 라인에 간접광고를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영화 흐름 전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PPL을 마구잡이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꼭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도 영화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프의 경우 쥬라기공원 원작 시리즈에서 공룡에게 쫓기는 장면에 랭글러 모델을 등장시켜 큰 홍보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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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는 쥬라기공원 시리즈의 신작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을 모티브로 지프 랭글러의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FCA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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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개봉한 후속작 '쥬라기월드'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지프는 대신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협업해 쥬라기공원을 모티브로 한 60초짜리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에선 쥬라기공원 1, 2편에 이안 말콤 박사로 출연했던 배우 제프 골드블럼이 신형 랭글러를 타고 티라노사우루스를 따돌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곽래건 기자(r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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