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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사부작사부작] 얼마나 더 넓어야 협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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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일 국방부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긴급회의

국방부 “장소 협소 여부는 우리가 판단한다”며 풀기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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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이 작성됐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월 이 사실을 보고 받았지만 몇개월동안 아무런 보고나 대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기무사와 각 부대 사이에 오고 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대통령에게 즉시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송 장관은 16일 오후 문건에 기술된 모두 부대 지휘관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가 중요한만큼 많은 사진기자들이 국방부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공보실에서 풀(Pool)취재를 요청했습니다. 풀(Pool)취재는 기자들 중 일부가 대표로 취재해 공유하는 방법으로 취재장소가 협소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 이뤄지는 취재방식입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왜 풀(Pool)취재를 해야하는지 문제제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회의 10분 전이었기에 일단 3명의 사진기자가 회의 취재를 했습니다. 취재를 마친 뒤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에게 왜 풀취재를 요청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왜 풀취재를 요청하셨습니까”

“장소가 협소해서 그렇습니다.”

“대회의실이 협소한 장소입니까”

“협소한지 아닌지는 우리가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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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넓은 곳이어야 자유로운 취재를 허락할지 궁금해집니다. 국정감사를 할때면 족히 수십명이 들어가는 장소를 협소하다고 주장하는 국방부 공보실의 입장을 몇 번이고 곱씹어 봅니다.

_대회의실은 정말 협소하다.

_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_무엇인가 숨기고 싶다.

_취재진들이 많으면 국방부 장관과 지휘관들이 싫어한다.

_국방부가 보여주고 싶은, 그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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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방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긴급회의가 열린 대회의실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회의실, 정말 협소합니까?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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