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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마트폰 침체기에도 LG전자가 스마트워치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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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해 출시된 LG워치 스포츠. 구글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 2.0을 최초 탑재한 스마트워치로, 원형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스마트폰 없이 모든 통신 기능을 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제공|LG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LG전자가 이르면 이달 내 차기 스마트워치 2종을 선보인다.

이번 제품은 LG전자의 8번째 스마트워치로, 원형 디스플레이에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구글 웨어’를 탑재할 전망이다.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보급형 모델과 고급형 모델 2가지 버전으로, 보급형 모델의 제품명은 ‘LG워치 타임피스’, 고급형 모델은 ‘LG워치 리브레’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올해 선보일 LG전자의 스마트워치의 구체적 사양이 주된 관심사이지만 그보다 13분기 연속 적자 탈출을 하지 못한 LG전자가 이번에 또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는 이유에 더욱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사뿐 아니라 시계 전문업체, 헬스케어 기기 업체 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으로 해를 거듭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애플(60.2%)의 독주 아래 삼성과 가민, 핏비트, 화웨이, 파슬 등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갖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올해 시장규모(4360만대)의 2배인 891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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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와 2016년 4분기 웨어러블기기 시장점유율. 출처|IDC


꾸준한 성장세에도 LG전자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화권 업체들에까지 밀리며 존재감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IDC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Others’(기타 업체)로 분류돼 점유율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한 자릿수의 미비한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2008년 프라다링크를 시작으로 2009년 영상 통화가 가능한 워치폰, 2014년 ‘LG G 워치’ 등 1년에 1~2번꼴로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매년 꾸준한 출시에도 시장에서는 혹독한 평가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4년 최초 원형 OLED 디스플레이 탑재한 ‘G워치’, 2015년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세계 최초 LTE 통신을 지원하는 ‘LG 워치 어베인’을 내놓았지만 기기 결함으로 판매를 중단했고, 지난해에는 구글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2.0’을 최초로 탑재한 LG워치(‘LG워치 스포츠’, ‘LG워치 스타일’)를 출시했지만 이 제품도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해 판매 중단의 아픔을 겪었다.

LG전자가 스마트워치를 꾸준히 내놓는 이유는 스마트폰과의 호환성과 유용성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함께 연계해서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호환성(확장성)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낮은 시장 점유율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제품 출시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스마트폰이 방수 기능이 탑재됐다고 해도 방수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사람 몸에 지니고 다니는 웨어러블 기기가 점차 각광받고 있고, 다가올 웨어러블기기 대중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의 경쟁력을 오래 끌고 가려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기능과 디자인 등을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의 생활패턴을 먼저 파악해 반영해야 하고,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루이뷔통, 몽블랑, 태그호이어 등 명품·시계전문 업체들도 직접 스마트워치 생산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에 대해서는 “스마트워치에 통신칩을 넣어 자체 통화가 가능하거나, 원형 디자인 적용 등을 최초로 시도한 바 있다”며 “이렇듯, 디자인과 기능 등을 조금씩 제품 차별화를 해왔다”며 향후 공개될 제품에 대해서도 LG전자만의 차별점이 있을 것을 시사했다. 자체 OS(운영체제)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애플을 제외한 경쟁사들도 자체 OS를 많이 쓰고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OS를 뭘 쓰느냐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어떤 소프트웨어가 잘 맞느냐다. 어떤 OS가 소비자들에게 있어 실질적인 활용성이 높고,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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