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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택수 감독 “영광스럽네요”···단일팀 100% 참여 유일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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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남자 탁구대표팀 김택수 감독과 황성국 북한 남자 책임지도자. 월간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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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권혁진 기자 = 남북 남자 탁구는 1991년 지바(일본)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처음 단일팀을 꾸렸다. 중국을 쓰러뜨린 여자 대표팀의 선전에 가려졌지만 8강에서 떨어진 남자 선수들도 45일 가량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우정을 나눴다.

27년이 지난 2018년 7월, 대전에서 열릴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남북 남자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

1991년 선수로 뛴 김택수 현 대표팀 감독은 지도자로 단일팀의 일원이 됐다. 두 차례 남자 단일팀을 모두 경험한 국내 탁구인은 김 감독 뿐이다.

남북이 합동훈련을 한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김 감독은 “굉장히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다”며 운을 뗐다.

지난 5월 할름스타드(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선수들만 한 팀을 이뤘다. “사실 그때 부러웠다. 남자는 상황이 안 됐지만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단일팀이 무산돼 아쉬웠지만 이번에 성사돼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충무체육관은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국내 탁구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취재 열기다. 김 감독은 “당시에도 언론의 관심이 많았다. 근래 탁구가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남북 분위기가 좋아지는 과정에서 단일팀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단일팀 됐을 때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산책을 하는데 스웨덴 사람들이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축하한다’고 하더라. 외국에서 (단일팀을) 비중있게 바라본다는 것을 알았다. 스포츠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탁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남자복식에서는 이상수(상무)와 박신혁(북한)이 호흡을 맞춘다. 2년 전부터 기량이 크게 향상된 이상수와 북한의 왼손 에이스 박신혁은 내심 입상권 진입까지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과 황성국 북한 남자 책임지도자(감독)도 두 선수의 기량 끌어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근거리에서 훈련을 지켜본 김 감독과 황 책임지도자는 좋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박신혁, 최일 등 예전에 봤던 선수들이 많아 편했다. 황성국 지도자와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서로 이해가 잘 됐고, 생각보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는 김 감독은 “참여 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짧지만 최상의 조를 전략적으로 구성했다. 4강 정도는 욕심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단일팀 구성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금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지만 앞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더욱 훈련을 하고 싶다. 우리가 북측으로 가고, 북측도 우리 쪽으로 와서 훈련과 경기를 하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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