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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트럼프-푸틴, 헬싱키에서 만나는 이유…월드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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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푸틴, 월드컵 결승전 참가후 이동…냉전 시대에도 헬싱키서 미·러 정상회담 개최]

머니투데이

【다낭 (베트남) = AP/뉴시스】지난 해 11월 11일 베트남의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2.5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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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장소로 왜 핀란드 수도 헬싱키를 선택했을까.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미·러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이 헬싱키로 향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헬싱키가 정상회의 장소로 선택된 게 우연이 아니며 다양한 역사적·외교적·지리적 배경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헬싱키는 냉전 시대부터 양국 정상의 회동이 빈번히 이뤄졌던 것이다. 미국과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은 1975년(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과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1988년(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정상회담은 물론, 냉전 시대가 저물던 1990년(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헬싱키에서 열었다.

냉전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에도 핀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동서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만남 역시 헬싱키에서 이뤄졌다. CNBC는 동서(東西)대립이 첨예했던 냉전 시대에 핀란드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기조를 지켰기 때문에 두 국가의 정상회담 장소로 자주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및 푸틴 대통령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핀란드가 이번 회담 개최장소로 선택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백악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과 회동을 마치고 핀란드를 "테러리즘에 맞선 동맹의 변함없는 지지자"라고 치켜세웠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이 재집권했을 때 당선 축하 메시지를 건네는 등 푸틴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리적 이유도 있다. 핀란드 외교관으로 44년을 재직한 뻬르띠 또르스띨라 전 핀란드 외교부 차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 외교관들은 모스크바로 가는 길에 헬싱키를 종종 시차 회복을 위한 안식처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직전 영국 방문 일정을 소화했고 푸틴 대통령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핀란드를 회담 장소로 선호했을 가능성도 크다. CNBC는 "푸틴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15일 월드컵 결승전을 볼 텐데 헬싱키는 모스크바에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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