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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남긴 '지문'으로 감염 진단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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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매년 주기적으로 반복 발생하고 있다. AI 바이러스 특성상 변종이 쉽게 발생하는데, 작년에는 2개 이상의 바이러스 유형이 동시에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감염 농가를 중심으로 대량 살처분으로 AI 확산을 막고 있다. 이 때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조기에 바이러스를 검출하고 판별하는 진단기술이 중요하다.

조선비즈



이준석(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은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형광을 방출하는 물질을 이용해 감염 여부 및 아형(아류형)까지 판별 가능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AI 바이러스 판별을 위해 기존에는 현장진단키트를 이용했다. 진단키트를 이용해 진단결과를 얻으려면 짧게는 3~4일, 길게는 약 7일 정도가 소요됐다. 이준석 박사 연구팀은 기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민감도(sensitivity)가 다르다는 점과 감염시 활성산소가 발생하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판별 방법은 초과산화물에 감응하는 형광염료를 활용한 것이다. 초과산화물은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활성산소와의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주에 초과산화물에 감응하는 형광염료를 처리한 뒤 나타나는 형광 패턴 분석으로 바이러스의 감염여부 및 아형을 구별하는 데 성공했다.

이준석 박사는 “이번 연구가 AI 바이러스의 신속한 확산 방지 및 손실 규모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rebor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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