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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하늘 같은 농부, 자연 같은 이웃,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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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하늘농부’ 영농법인 조철호 대표

2004년부터 친환경농산물 공급

연 매출 30억원에 정직원 11명

우수 마을기업 국무총리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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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같은 농부, 자연 같은 이웃이 더불어 잘 살면 좋지요. 농부의 땀과 흙의 소중함을 식탁에서 고루 누리게 하고 싶어요.”

14일 1회 사회적경제통합박람회에서 지역 공동체 우수 마을기업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하늘농부 영농조합법인 조철호(52·충북마을기업협의회장) 대표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올해로 설립 14년째인 하늘농부는 사방이 논밭인 충북 청주 오창뜰에 있다. 2004년 9월부터 가톨릭 농민회·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을 통해 도시 소비자 회원 등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했다. 조 대표는 1992년 서울 한살림 실무자부터 이 일만 26년째다.

“농민들이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었죠. 농약·비료 안 쓴 친환경 농산물이 제 판로를 찾지 못해 관행(일반) 농산물처럼 푸대접받는 게 너무 안타까웠죠.”

지금 하늘농부는 주변 오창의 시금치·토마토·오이 등 채소 농가부터, 멀리 보은의 유기농 달걀 축산농까지 충북지역 50여 농가와 직거래하고 있다. ‘땀 흘린 농부와 흙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착한 농부와 도시 소비자를 잇는다. 소비자 농산물 꾸러미 배달뿐 아니라 청주시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올가홀푸드, 대형마트 등에도 납품하면서 연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순탄하진 않았다. 청주에 문을 연 직판장은 거푸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 등의 벽을 허물지 못했죠. 물론 홍보 부족 등 장사가 서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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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마을기업을 만들어 참기름·토마토즙 등 가공에도 뛰어들었다. 하늘농부는 작은 규모지만 고용 친화 기업이다. 직원 11명 모두 정규직이며, 농산물 가공·포장 등을 위해 해마다 주변 농민 등 500여명을 수시 고용하는 등 지역 공동체 활성화 우수 업체로 인증됐다. 2015년 전국 우수 마을기업, 2016년 충북 모범 마을기업에 뽑혔다.

하늘농부는 이웃과 함께 성장했다. 해마다 한부모·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쌀·된장 등을 기부하고 있다. (사)희망래일과 함께 남북 평화 철도 잇기 모금·후원도 함께하는 착한 기업이다. 조 대표는 “농부도, 도시 소비자도 이웃이다. 좋은 것을 먹으면,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사회가 된다. 그날을 꿈꾸며 산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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