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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당 비대위는 뒷전, '네탓 공방' 반복…번지는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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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엔 공감하지만…정작 의총에서는 논의도 못해

의심·신경전으로 갈등 계속되면 비대위 구성 지체될 수도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8.7.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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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국당의 내홍 또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갈등의 정점에 선 양측이 서로를 향해 '친박 대 비박', '잔류파 대 복당파' 구도로 당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당내 갈등이 지난 12일 의총을 기점으로 한층 더 고조된 모양새다.

특히 의총을 거듭할수록 논의가 진전되기는커녕 갈등이 '확대재생산'되며 갈등은 봉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의원총회 이후 '복당파 대 잔류파' 프레임을 부인하고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세력을 '친박계'로 규정하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반김성태' 세력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김진태 의원이 13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김 권한대행에게) 반대하는 사람은 다 친박"이라며 "이게 바로 박성중 의원 메모의 숨겨둔 의도가 아니냐"고 맞섰다.

다만 '김성태 사퇴'·'조기전당대회'를 주장하는 강경파들 일부도 비대위 구성에는 동의하는 등 당의 대체적 분위기가 '비대위 찬성' 쪽으로 흐르고 있어 내홍은 계속되더라도 비대위는 꾸려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문제는 의총만 열면 김 대행의 거취문제 등 비대위 외 문제로 논쟁이 격화되면서 정작 비대위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도 서로에게 떠넘기며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란 지적도 있다.

당초 '조기전대론'을 펼쳤던 김진태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구성은 김 대행의 거취와 '별개' 문제라면서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놓았다.

그는 다만 "비대위원장을 의결하기 전 비대위 성격과 활동기간을 의총에서 표결을 통해 정하자는 것"이라며 "다만 의총만 열면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도, 결론은 (김 권한대행) 마음대로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행 측은 친박계의 '사리사욕'으로 비대위 논의가 지체되고 있다는 반발하고 있다.

김 대행과 가까운 한 원내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거취문제로 논란을 삼는 의원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당헌당규상 비대위는 의총이 아니라 전국위 의결사항이다. (일부) 의원들이 무리하게 발목을 잡는다면 전국위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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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7.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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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김성태 사퇴'·'비대위 불가론'을 고수하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될지 여부도 관건이다.

심재철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선거 후 한 달여 동안 김 대행이 보여준 당헌·당규를 묵살한 비민주적 행태, 독단적 리더십 등은 당을 더욱 위기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원내대표 재신임' 공약을 지킬 것을 김 대행에게 촉구했다.

지난 12일 막말과 고성이 오간 한국당 의총 이후 '친박계'에 날을 세우고 있는 김 대행의 행보도 또 하나의 변수다.

당시 김 대행의 언행에 대해선 반김성태 의원들뿐 아니라 김 대행과 혁신안을 지지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오는만큼, 김 대행이 강경 행보를 계속한다면 반대파의 거센 반발은 물론 비대위 찬성파 사이에서도 재균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원내관계자는 "(12일 의총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김 대표를 이해하고 (비대위 등) 추인 단계까지 갖는데도 감정에 치우쳐서 그런 언행을 한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비대위 구성에는 의견이 좁혀진만큼 다소 여파는 있겠지만 번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비대위 추인의 최종관문인 전국위원회 회의가 17일, 이를 앞두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열리는 의원총회가 16일 각각 예정돼 있어, 한국당 내홍의 최대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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