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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정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려는 의욕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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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싱가포르 렉처’ 연설…5박6일 순방 마치고 귀국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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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마지막 냉전 해체한 기록은

판문점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될 것

북·미, 약속 어기면 국제사회 심판”

동포 간담회선 “평화 새 시대 자신”

김정은 야간투어한 전망대도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북한이 비핵화 이행 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 ‘(4·27) 판문점선언’과 ‘(6·12)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과 아세안 간 경제협력이 대북 제재 이전처럼 활성화되는 등 아시아의 새 경제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지역의 경제적 번영이 선순환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의 오차드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한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서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의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연설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1월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연설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념 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향후 상황을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실무 협상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상들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실무협상 과정에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들이 있을 수 있으나 이를 극복하고 정상 간 합의가 반드시 실행되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제사회 앞에서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실천 후 보상과 관련해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포 간담회에서 “여러분의 조국은 70년 동안 고착된 냉전구도를 해체시키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 번영의 새시대를 열고 있다”며 “가야 할 길이 순탄치 않더라도 저는 대한민국의 저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믿기에 자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 밤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를 관람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 전 깜짝 야간투어를 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5박6일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싱가포르 |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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