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썸人] 강경화 오디오 비주얼 디자이너 "IT로 공간·사람 연결···뉴욕서 색다른 오피스 디자인 펼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식스 보스턴 사무실 등 디자인 호응

"방송사·엔터업체에도 맞춤 공간 제안"

서울경제


오디오와 영상 디지털 기기를 접목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오디오 비주얼(AV) 디자이너’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직업이다. 하지만 최첨단 정보기술(IT)과 디자인을 접목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외부 고객이나 전 세계에 흩어진 직원들과 화상회의를 하는 사무공간을 보다 효율적이면서 아름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디자인회사 ‘TAD(Technology. Architecture. Design) 어소시에이츠’의 강경화(34·사진) 디자이너는 바로 이런 일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원까지 나온 그는 뒤늦게 적성을 찾아 미국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대학원에서 실내건축학을 공부한 후 지난해 TAD에 입사했다. 글로벌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 뉴욕의 디자인 회사가 토종 한국인, 그것도 비전공자 출신을 디자이너로 채용한 것은 획기적인 일로 꼽힌다. IT가 공간과 사람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TAD에서 높이 평가한 것이다.

강 디자이너는 IT를 통해 기업 내외부에서 사람들 간의 연결(Connection), 상호작용(Interaction), 협력(Collaboration)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공간이 가장 이상적인 사무 환경이라고 본다. 그는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서 공부했던 마케팅, 특히 소비자행동 분야가 고객의 니즈를 파악,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공간과 사람, 그리고 고객의 니즈가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참여한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아식스’의 미국 보스턴 오피스 프로젝트의 경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를 이룬 오피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의 여러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강 디자이너는 아식스 보스턴 오피스가 건축적으로 미니멀하고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갖춘 점을 감안해 이러한 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아식스의 제품들이 전시되는 창작 스튜디오 공간의 외부 유리 벽면 일부에 프로젝터가 상용되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근무했던 초대형 다국적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의 뉴욕 오피스 프로젝트도 강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시들리 오스틴은 미국 내는 물론 전 세계에 사무실이 있는 만큼 이들 간 실시간 소통이 중요했다. 이에 따라 강 디자이너는 시스코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활용한 시스코 스파크 시리즈를 설치해 한 번의 클릭으로 미팅에 참여하고 유선 또는 무선으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창조했다.

강 디자이너는 “AV 디자인·컨설팅은 금융기업·로펌·방송사·엔터테인먼트업체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맞춤형 시스템을 제안하고 각양각색의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앞으로도 제가 디자인한 공간에서 직원들이 좀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