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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文대통령 "김정은이 비핵화 지키면 아세안도 함께 번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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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싱가포르=김성휘 기자] [the300]싱가포르 렉처 연설 "아세안 회의체 北 참여기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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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평화와 협력,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한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던중 교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18.07.12.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 주최 '싱가포르 렉처' 강연에서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면 아세안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이것이 한반도는 물론이고 아세안과 아시아의 평화와 경제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한반도와 아시아 미래비전을 밝힌 '싱가포르 비전' 선언인 셈이다.

비전= 문 대통령은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 아세안은 북한과 호혜적인 경제 협력관계를 맺었다"며 "또한 아세안은 한-아세안 FTA를 통해 개성공단 상품에 한국산과 동일한 관세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여 남북 간 경제협력을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 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며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방법1: 북한의 비핵화 이행=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만났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비핵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주변 4강국 모두와 북핵 해결을 위해 공조,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 대해선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인식을 함께해왔다"며 "'역사적 대전환'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 "북일 관계의 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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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평화와 협력,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한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07.12. pak7130@newsis.com



방법2: 아세안 역할론=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아세안(ASEAN)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아세안은 2000년 이후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줬다"며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회의로서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남북은 이미 선수단 공동입장 등에 합의한 상태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에서 비전 발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에게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실력·실용·청렴·공정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다문화, 화합과 조화가 "세계 최고"라며 "무엇보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념의 편견이 없고, 이념에 끌려 다니지 않고, 오히려 이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력 위주의, 실용을 우선하는 사회이며 그 어느 나라보다 청렴하다. 또 사법체계가 가장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합과 조화를 이룬 싱가포르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념의 대결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 왔다. 남북 분단은 이념을 앞세운 부패와 특권과 불공정을 용인했고 이로 인해 많은 역량을 소모했다"며 "그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것 관련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고 싱가포르를 말할 수 없다"며 싱가포르가 아세안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을 평가했다. 이어 "한국도 그 누구보다 평화를 원한다"며 "평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큰 번영으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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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각)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에서 열린 '난초 명명식'에 참석해 '문재인·김정숙 난초'를 바라보며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난초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싱가포르를 방문한 귀빈에 대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 종(種)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들어진 "문재인·김정숙 난초"는 양국 간 '금란지교(金蘭之交)'와 같은 우정의 상징이 되었다. 2018.07.12.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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