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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벌써 장마 끝? 열대야 ‘무서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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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한 장마전선 만주 이동, “한반도 남하할 가능성 희박”

12일 전국 폭염… 13일 서울 낮 32도

동아일보

노을마저 불타는 듯 12일 오후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분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장마전선이 북한 함경북도까지 올라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2도, 충주 34도, 의성 37도 등 전날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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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나 보네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혜지 씨(31)는 11일 출근길에 우산을 들고 나왔다. 이 씨는 “7월 초는 장마 기간이라 혹시 몰라 계속 들고 다녔는데 내일부터 다음 주까지 비 예보가 없다니 이제 그만 들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떠나 북상한 장마전선이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북한 함경북도까지 북상한 장마전선은 만주지방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마가 끝날 때면 전선이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 서서히 소멸하는데 그와 비슷한 양상이다. 사실상 올해 장마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면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중부·제주 기준 3번째, 남부 기준 4번째로 빨리 끝나는 장마가 된다. 7월 초·중순 끝나는 장마로는 1999년 이후 중부 기준 19년 만이다. 역대 가장 빨리 끝난 장마는 1973년 장마로 중·남부 기준 6월 30일, 제주 기준 7월 1일이었다.

장마 종료일은 평년(1981∼2010년) 평균 중부 7월 24∼25일, 남부 23∼24일로 보통 7월 말이다. 지난해에는 중·남부 모두 29일에 장마가 끝났다. 장마는 물러나지만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는 이제 시작이다. 11일 서울에는 올해 첫 열대야가 찾아왔다. 열대야는 밤사이(당일 오후 8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밤을 뜻한다. 11일 서울 밤 최저기온은 25.6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제주 밤 최저기온도 26.1도, 대전 25.8도, 청주 25.7도, 부산 25.1도로 전국 곳곳에서 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다.

12일 낮에도 서울에 올 들어 두 번째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경기 충청 전라 경상지역 등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렸다. 이날 경북 의성 낮 기온 35.3도 등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다. 13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2도, 충주 34도, 의성 37도 등 전날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데다 다음 주까지 강수 예보가 없어 강한 햇볕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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