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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와츠앱 "가짜뉴스 꼬리표 붙여 유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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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15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1위 메신저 와츠앱이 가짜 뉴스 퇴치를 위한 기능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와츠앱은 12일 메신저에서 전달되거나 공유된 메시지에 대해서는 맨 위에 '전달됐음(Forwarded)'이라고 표시를 하는 기능을 발표했다. 수신자는 이를 통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실제 작성자가 아니고 어디서 전달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또 와츠앱은 사용자가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할 예정이다.

와츠앱은 "작은 기능이지만 이 새로운 기능은 수신자가 메시지를 전달할 때 보다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가짜 뉴스나 루머, 유언비어가 무심코 누른 '전달' 기능으로 인해 급속도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와츠앱은 "허위 사실 확산에 플랫폼이 오용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가짜 뉴스 보급 문제는 기업과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짜 뉴스를 식별하도록 사용자를 교육하는 동시에 일부 서비스를 수정하는 방안을 계속 추가할 것"이라며 가짜 뉴스 퇴치를 위한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와츠앱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인도에서 가짜 뉴스로 행인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자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 인도 한 마을에서 행인 5명이 아동 유괴범으로 의심받아 군중에게 폭행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이 마을에 도착할 당시 와츠앱에서 '아동 유괴범이 마을 인근을 돌아다닌다'는 경고가 유포됐다. 와츠앱은 인도에서 2억명이 사용하는 인기 메신저다.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유포되자 마을 사람들은 행인을 유괴범으로 오인하고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새 와츠앱에 떠돈 루머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명에 달했다. 가짜 뉴스로 인한 폭력 사태가 확산하자 인도 정부가 와츠앱 경영진에게 "이 같은 사태를 끝낼 조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와츠앱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인도 주요 일간지에 대대적인 전면 광고를 내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10가지 팁'을 소개했다. '받은 메시지가 가짜 뉴스가 아닌지 의심해 볼 것' '메시지 전달에 앞서 신중히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와츠앱은 "우리는 인도에서 가짜 뉴스와 루머를 발견하는 법에 대한 교육 캠페인을 시작했다"면서 "첫 시도로 영어 힌디어 등 다양한 언어로 신문 광고를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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