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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올해 종전선언 목표로 北-美와 협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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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방문… 현지언론 인터뷰

“가을 방북보다 합의 이행에 중점… 주한미군 감축은 협상의제 아냐”

인도 방문을 마치고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종전선언 시기를 놓고 북-미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내 종전선언 체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보도된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하기 직전인 4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고 난 뒤에야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의 요구사항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종전선언 등 이견이 있는 점을 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접점을 찾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 이후 주한미군 철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한미 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연이어 중단되고 있지만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문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북한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 평양 방문에 대해선 “당장 (방북을) 준비하기보다는 우선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인도 뉴델리를 출발해 다음 순방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 동안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도록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이다.

싱가포르=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