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말레이판 이멜다’ 165억원 보석 반환 피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집 前총리 부인 로스마 상대 / 국제 보석판매업체, 소송 제기 / “구매의사 타진… 돌려받지 못해”

세계일보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해 다이아몬드와 사치품을 사 모았다는 의혹을 받아 온 말레이시아 전임 총리 부인이 해외 보석업체에 거액의 보석류를 반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11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바논에 본사를 둔 국제보석판매업체 ‘글로벌 로열티 트레이딩’은 지난달 26일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사진) 여사를 상대로 보석류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업체는 올해 2월 10일 로스마 여사에게 1478만달러(약 165억원) 상당의 보석류 44점을 전달하고 구매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92만5000달러(약 10억원) 상당의 16.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

글로벌 로열티 트레이딩은 “로스마 여사는 오랜 단골”이라면서 “그와의 거래는 쿠알라룸푸르나 두바이, 싱가포르에서 본인 혹은 대리인에게 보석류를 전달하면, 그중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고 나머지를 반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석류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경찰이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집과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함께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집 전 총리 일가에게서 압수된 사치품과 현금, 외화의 규모는 2500억∼3000억원에 이르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시가 1800억∼2400억원 상당의 보석류 1만2000점이었다.

로스마 여사는 글로벌 로열티 트레이딩이 보낸 보석류를 받아 살펴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구매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빼돌린 나랏돈으로 글로벌 로열티 트레이딩에서 보석을 구매했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