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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성 망대지 건물터서 구리거울·철제마 출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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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거울·철제 유물 조합은 제사유적 양상"

남벽 일대서는 사다리꼴 집수시설·대형 철촉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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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박상현 기자 = 삼국시대 산성인 서울 아차산성(사적 제234호) 망대지(望臺地) 일대에서 신라가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 유적 10동이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제사유적으로 보이는 동경(銅鏡·구리거울) 조각과 철제마,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기에 이르기까지 사용한 토기와 기와 등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아차산성 최북단 망대지 일대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담당한 한강문화재연구원이 망대지 하단부 평탄면을 조사한 결과, 장축 15.6m 석축 위에 기단 석열과 초석을 갖춘 1호 건물터를 비롯해 총 10기의 건물터 유적을 확인했다고 서울 광진구가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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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호 건물터에서는 의도적으로 깨트려 버린 동경 조각이 한 점이 확인됐는데, 테두리 문양이 중국 동한(東漢·25∼220년) 시기 유물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형 철제마, 차관(수레바퀴 축), 보습, 철촉 등 철기류도 발굴됐다.

동경과 철제유물 조합은 포천 반월산성, 화성 당성, 이천 설봉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지에서 확인된 제사유적 양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삼국시대 산성 내부의 제사 흔적을 복원할 수 있는 실마리라고 광진구는 설명했다.

윤성호 광진구 학예연구사는 "동경 문양이 1∼3세기 모티브를 지니는 반면, 신라는 6세기 중반 이후 한강 유역을 차지했다"며 "백제 한성도읍기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유물이 추후 유입됐거나 신라가 수백 년간 전해오던 귀중품을 제사를 위해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차산성은 신라 북한산주 치소였는데, 국가적 제사 장소인 중사의 북독(北瀆) 한산하(漢山河)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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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진구는 한국고고환경연구소에 의뢰해 아차산성 남벽 일대 4차 발굴조사를 한 결과 남벽 12m, 북벽 6.5m, 동서벽 12m 사다리꼴 형태의 집수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집수시설은 물을 저장하는 시설로, 작년에 발굴을 통해 존재가 드러났으나 이번 조사로 전체적인 규모가 파악됐다.

집수시설 내부에서는 목간과 공구, 건축 부재, 그릇 등 목기, 씨앗이 발굴됐다. 목간은 글씨가 일부 남아 있으나, 판독은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또 집수시설이 매몰된 후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배수로에서는 부여 부소산성 출토품과 비슷한 대형 철촉이 나왔다. 이 철촉은 성벽에 고정하거나 이동식 쇠뇌(連弩)에서 사용한 노촉으로 추정된다.

윤 연구사는 "신라는 통일 이후 백제, 고구려와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노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전문 부대인 '노당'을 운용했다"며 "신라 북쪽 변경 사령부에 해당하는 아차산성에서 노당과 관련된 증거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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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성은 475년 백제 도성이 고구려군 공격으로 함락됐을 당시 개로왕이 죽임을 당했다는 곳이자 삼국시대의 주요 격전지였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아차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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