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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서울지하철 무인역사 추진 노사 갈등…'사장 퇴진' vs '사실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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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주최한 '김태호 사장 퇴진촉구를 위한 조합원 총회'에서 노조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2018.07.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11일 무인역사 추진과 제왕적 경영을 이유로 김태호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사측은 사실을 왜곡하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일축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김태호 사장 퇴진촉구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무인운전·무인역사 일방추진은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자 나아가 무인운전·무인역사 운영은 단순 노사문제가 아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중대 사안"이라며 "그런데 김태호 사장은 이 문제마저 '자신의 치적 쌓기와 노사대결' 기제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신기술(신장비)을 도입하면서 노동조합과 단 한 마디 상의 없이 이렇게 일방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그 어떤 다른 해석이 필요 없는 노동조합 무시전략"이라며 "노동조합과 대결정책을 통해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고자 하는 감정과 고집이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구나 지금 많은 전문가와 언론이 우려를 갖고 있는 것처럼 무인운전과 무인역사는 그저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조합원들에게 고용을 포함한 심대한 노동조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임에도 노동조합과 단 한 마디 상의도, 단 한 번의 협의요청도 없이 이렇게 일방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노동조합과의 대결정책, 제왕적 독재경영을 포기하지 않는 김태호 사장이 퇴진해야 서울교통공사는 비로소 정상화된다"고 김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주최한 '김태호 사장 퇴진촉구를 위한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2018.07.11. 20hwan@newsis.com


이에 사측은 반박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 시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노조 측이 주장하는 무인운전·무인역사 관련 내용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며 "노동조합이 '무인운전·무인역사'라고 주장하는 사업은 역사 내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역사 운영환경 개선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호선 전자동운전(DTO)은 기관사가 탑승해 운행하므로 노조의 무인운전 주장은 잘못됐고 8호선 도입 시부터 전동차에 탑재되어 있던 장비다. 기술타당성 및 경영환경 연구용역 실시를 추진한 사업으로 노사 간 기 협의한 사항"이라며 "노조 측의 주장대로 신기술의 도입이라는 주장은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사측은 "분산된 역사 운용설비들을 지능형 CCTV 기능과 3D 입체화면을 기반으로 역무실에서 집중 관리토록 개선해 시민 안전 향상 및 이례상황 발생 시 신속대처, 역직원 근무환경 개선의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기에 이는 노조가 주장하는 지하철 역사 무인화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그러면서 "노조는 서울광장 농성을 통해 겉으로는 무인역사, 무인운전 반대, 안전인력 확보를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장기근속자 3810명에 대한 승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미합의 사항을 선거 공약을 이유로 공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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