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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일은 , 임금 , 정년은 ” 은행 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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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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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임금인상등 이견

노사협상 중노위 조정 실패

금융노조 긴급 대표자회의

총파업등 투쟁계획 곧 확정

시중은행 노동조합들이 2년 만에 총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개선 등 주요 쟁점에서 사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근로시간은 줄이되 임금은 높이고,(4.7%) 채용도 늘리라’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근로시간 줄어드니 임금인상은 최소화(1.7%) 하고 당장 채용도 크게 늘리기 어렵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임금피크제와 정년 연장에서도 이견이 크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1일 오후 긴급 지부 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중노위 조정 중지에 따른 쟁의행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번 대표자회의에서 투쟁 방향에 대한 결론을 짓기로 했다”면서 “총파업에 대해서는 일부 논의가 된 만큼 최종 합의를 거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등 쟁위행위 방안을 확정하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포함한 준비작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안에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높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충돌했던 2016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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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지난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나섰던 총파업 현장 모습. [제공=금융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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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산별교섭 결렬 이후 중노위에서 3차례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가장 이견이 큰 쟁점은 정년ㆍ임금피크제 연장과 임금 인상 안건이었다. 노조는 정년과 임금피크제를 각각 3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금인상률도 노조는 4.7%, 사측은 1.7%로 차이가 컸던 데다, 임금인상률을 포함한 인건비 인상분으로 임금피크제 지급률 인상 등 임금피크제 개선에 사용하자는 사측 제안에 노조 반발이 거셌다.

주 52시간 근로제 등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노사 간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주 52시간 조기 도입의 필요성엔 노사 모두 동의했지만 실행 방식에서 이견을 보였다. 중식시간 1시간을 동시에 사용하자는 노조 요구에도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노동이사제, 정규직ㆍ비정규직 간 양극화 해소 등의 노조 제안이 있었지만, 사측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더라도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직전 총파업 때는 참여율이 15%(1만8000명) 수준으로, 우려됐던 영업점 창구에서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론이 싸늘하다. 최근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중식시간 1시간 동안 은행이 한꺼번에 문을 닫도록 하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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