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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의장 자리 싸움에… 기초의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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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의회, 정당 불문 합종연횡 / 야당 도움 받은 여당 의원이 당선 / 민주당 반발… 부의장 표결 보이콧

“선거 치른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본색을 드러내나.”

6·13 지방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이 의장 자리 다툼을 벌이면서 개원과 동시에 파행을 겪고 있다.

10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은 전날 임시회를 열어 제8대 전반기 부의장을 선출하려 했지만 이틀째 빈손으로 돌아갔다. 7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6명이 표결에 참가하지 않아 의결정족수 7명을 채우지 못한 때문이다.

중구의회는 지난 6일에도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지만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민주당 7명과 자유한국당 5명으로 구성된 중구의회는 다수당에서 의장을 합의 추대하는 관행 대신 소속 정당을 불문한 의원 간 합종연횡으로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서명석 의원이 당내에서 합의 추대키로 한 육상래 의원을 제쳐 두고 출마해 야당의 도움으로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것이 원인이다.

서 의장은 지난 6일 민주당 의원 한 명이 임시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틈타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의 몰표를 받아 당선됐다. 서 의장과 한국당 의원 간 보이지 않는 담합성 꼼수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의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 단독 입후보한 한국당 부의장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표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의회 공식 개원일인 지난 9일 부의장과 3명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재시도했지만 모두 불참, 아예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게 하는 실력행사로 맞서고 있다.

원구성조차 하지 못하면서 의회의 장기 공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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